송추가마골 전 직원, 상한 고기 판매 보고했더니…점장 "안 팔면 어떻게 하냐?"·상무 "제보 자제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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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추가마골 전 직원, 상한 고기 판매 보고했더니…점장 "안 팔면 어떻게 하냐?"·상무 "제보 자제해달라"
  • 김상록
  • 승인 2020.07.10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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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고기를 술에 씻어 재판매한 송추가마골 음식점이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송추가마골에서 근무했던 직원은 해당 사항을 점장한테 보고 했음에도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문제를 만드는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추가마골 대표도 어떠한 답변이나 피드백이 없었으며 상무는 "앞으로 우리가 잘할 테니 공익제보는 자제해 달라"는 식으로 사건을 무마하려 한 사실이 추가적으로 드러났다.

송추가마골 전 직원은 1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근무할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그는 "처음 입사하고 3개월까지는 그런 일이 있는지 몰랐는데 근무를 하면서 시야가 넓어지다 보니까 그런 걸 목격을 했고 상한 고기라고 판단하고 알 수 있었던 시기는 퇴사하기 한 두세 달 전쯤이었다"고 떠올렸다.

김현정 앵커가 "상한 고기를 그냥 우리 빨래 빨듯이 빤단 말이냐. 그게 상한 건지 모르냐"는 물음에 "알 수 있는데 제대로 된 상한 고기를 섞어서  내보내기도 하고 중간관리자 이상 직급의 그런 분들이 고기를 빨리 빨리 구워드리니까 고객들은 인지를 못하고 드실 수가 있다"면서 "나도 상한 고기를 빨아서 먹어봤는데 빤 고기라는 걸 인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신맛이 나는 거지 모르는 상태에서 먹으면 아마 몰랐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그런 고기가 발생할 수가 있다. 그러면 폐기해야 되는 게 맞는 건데 그걸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그냥 바로 빨아서 빨리 빨리 내보내는 모습을 보고 그때 많은 충격을 받았다"며 "나도 1년 2개월 만에 이걸 파악을 하고 알게 됐는데 나보다 더 연장자 선배 분들이 많이 계신데 그분들은 공공연하게 다 아는 사실 아니겠나"라고 했다.

송추가마골 전 직원은 "과장한테 이러한 문제점을 제기하게 되면 따가운 눈초리로 나를 보게 되는 것이다. '다 아무 문제 없는데 왜 너만 굳이 왜 일을 만드려고 하지?' 그래서 점장님한테 다이렉트로 보고를 했다"며 "그럼 점장님이 '가서 보자'고 하고 빤 고기를 먹어본 후 '괜찮은 것 같은데?'라고 말하는 식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걸 팔면 어떻게 하느냐 화도 낸 적도 있다. 퇴사할 마음을 가지고 '점장님, 이건 아니잖아요. 이걸 어떻게 팔아요?' 이랬더니 '안 팔면 이걸 어떻게 하냐 그럼?' 이러더라. 이제 이건 정말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본사에서 점장들을 평가할 때 매출로 평가를 한다. 고객수와 매출, 각 영업점의 일매출이 있고 월매출 목표금액이 있다. 그거를 달성을 계속해 나가야 되는 거고 그러다 보니 그 점장님들한테는 (갈비) 한 대, 한 대가 돈이고 그걸로 인해서 자기가 더 좋은 위치에 올라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고 말했다.

또 "송추가마골은 프랜차이즈가 아니고 주식회사 동경 송추가마골이라는 본사가 있고 전국에 있는 모든 영업점이 본사가 운영하는 직영점이다. 송추가마골의 점장을 포함한 모든 직원은 주식회사 동경 송추가마골이라는 법인의 정직원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현정 앵커가 "어제 대표 사과문을 보면 본사에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고 프랜차이즈점에서의 문제점인 것처럼 많은 분들은 느꼈는데"라고 하자 송추가마골 전 직원은 "가마골 본사 측에서는 그런 식으로 해서 덕점정만 꼬리를 자르려고 했던 것같이 비춰진다. 이게 직영점이다 보니 가마골 900명의 전 직원은 어느 영업점이든 근무를 할 수가 있다"고 밝혔다. 상한 고기를 판매한 게 특정 지점의 일이 아니라 송추가마골 시스템 전체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송추가마골 전 직원은 "구조적인 문제도 있지만 그런 고기가 발생됐을 때 팔아서 안 된다는 직원들의 마인드 교육이 가장 중요한 것 같은데 그 부분을 개선시키려는 교육은 전혀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소비자들이 썩은 고기를 빨아서 내놓은 것을 구별하는 방법으로 "양념된 고기는 갈색, 어두운 빛깔을 낸다. 그런데 상한 고기는 양념을 계속 걸쭉하게 뱉어낸다. 그래서 일반적인 양념고기보다 더 붉은색 빛깔이 난다"며 "두 개를 같이 놓고 비교해 보면 확실하게 구분을 할 수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송추가마골 김재민 대표는 9일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과의 신뢰를 잃은 매장은 영업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해 14년 영업한 송추가마골 덕정점을 10일부로 폐점 조치한다"고 알렸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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