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오일, 추출 방식 따라 안전성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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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오일, 추출 방식 따라 안전성 ‘극과 극’
  • 민강인
  • 승인 2020.07.1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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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생각해 올리브오일을 먹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 건강 전문 매체 ‘헬스라인(Healthline)’에 따르면 올리브오일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켜주고 암세포의 사멸을 촉진하는 등 여러 가지 효능을 갖고 있다.

그런데 올리브오일은 추출 과정이 안전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기름을 뽑아낼 때 헥산이나 아세톤 등의 화학용매를 사용하면 추출유와 용매제를 100% 분리할 수 없어 완제품에 미량의 잔류용매가 발생하게 된다.

실제로 2015년 공주대학교 약물남용연구소가 시판 식용유 제품 9종의 헥산 잔류량을 검사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헥산이 검출됐다. 헥산은 적은 양일지라도 지속적으로 체내에 쌓이면 인체에 치명적인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대한직업환경의학회지’에 의하면 헥산은 저농도일지라도 장기간 접촉하면 불현성 감각성 말초신경손상이 발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초신경은 오장육부를 포함한 손, 발, 다리 등에 널리 퍼져 있는 신경 조직으로 말초신경손상이 발생하면 감각저하, 통증, 마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한양대학교 의학학술지(Hanyang Medical Reviews)’는 헥산 노출이 다발성 주변신경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발성 주변신경병증은 감각신경과 운동신경이 모두 침범돼 발생하는 신경질환으로 감각이상, 무감각, 통증이 먼저 발생한 후 근육경련과 근력저하가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밖에도 미국 환경보호청(EPA) 보고서엔 헥산에 대한 만성적인 노출이 사지의 무감각, 근육 저하, 흐릿한 시력, 두통, 피로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나와 있다. 국내 식약처 또한 헥산을 위험등급 2급의 유해 화학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따라서 올리브오일을 구매할 땐 헥산과 같은 화학 용매가 사용되진 않았는지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화학 용매를 쓰지 않은 제품은 NCS(No Chemical Solventᆞ무화학용매)라는 표시가 있으므로 NCS를 기억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울러 같은 NCS 제품이라도 ‘냉압착 추출’ 방식을 적용한 제품을 고르면 올리브 영양분을 최대한 섭취할 수 있다. 냉압착 추출은 낮은 온도에서 열을 가하지 않고 압력만으로 기름을 짜내는 방식이다. 이러한 추출법은 열에 약한 영양분이 파괴될 염려가 없으며, 기름이 고온에 의해 산화되지 않아 더욱 품질이 높다.

올리브오일을 구매할 땐 추출방식을 신경써서 확인해야 한다. 좋은 올리브오일을 고르려면 화학용매가 없는 NCS 방식으로 제조됐는지, 또 냉압착 추출한 제품이 맞는지 따져보길 추천한다.

민강인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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