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 · 신세계 · 신라免, 수십억 손해 입힌 회사의 관계사 제품 지금도 판매 중 ...업계 "서로 끈끈한 관계 아니면 납득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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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롯데 · 신세계 · 신라免, 수십억 손해 입힌 회사의 관계사 제품 지금도 판매 중 ...업계 "서로 끈끈한 관계 아니면 납득안돼"
  • 박주범
  • 승인 2020.07.17 13:20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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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디베로 홈페이지
베디베로 홈페이지

대기업 면세점들과 면세업계에 큰 손해를 입히고 '먹튀' 의혹을 사고 있는 '브라이언앤데이비드'(B&D)이라는 회사와 실질적으로 한 몸통인 '베디베로(VEDI VERO)'의 제품이 각 면세점들의 인터넷사이트에 200~300여개씩 버젓이 판매되고 있어 업계에서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우선 이 회사들의 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수 개월의 반품 물품 대금, 가격 인하 프로모션 비용 등을 지불하지 않는 바람에 각 면세점에 많게는 40~50억원대의 손해를 입힌 B&D는 지난 4월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회생 신청 직전 B&D의 대표이사는 '세원아이티씨'라는 회사의 오너인 '이홍재 회장'이었다.

세원아이티씨는 해외 명품 선글라스 수입사인 B&D를 자회사로 갖고 있으면서, 또 다른 자회사인 '베디베로'라는 회사도 소유하고 있다. 베디베로는 선글라스 등 안경제품을 제조, 판매하는 곳이다. 세원아이티씨는 안경 제품을 수입하는 회사(B&D)와 제조하는 회사(베디베로)를 함께 소유하고 있으면서 두 회사의 제품 모두를 대기업 면세점들에 납품, 판매하고 있었던 것이다.

세원아이티씨, 브라이언앤데이비드(B&D), 그리고 베디베로, 3곳의 법인 등기부상 주소지는 모두 '서울 청담동 베디베로스퀘어 빌딩'이다. 또한 세원아이티씨 이홍재 회장은 B&D의 사내이사이자 베디베로의 사내이사이다. 2019년 8월까지는 베디베로의 대표를 역임했다. 현재는 전소연 사장이 베디베로 대표이다. 공고롭게도 전소연 사장은 현재 세원아이티씨의 사내이사이기도 하다. '브라이언앤데이비드'라는 법인명은 이홍재 회장의 두 아들의 영어이름인 '브라이언'과 '데이비드'로 작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 두 아들이 B&D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종합하면, 세원아이티씨와 브라이언앤데이비드, 그리고 베디베로는 실질적으로 모두 이홍재 회장의 소유이며, 한 회사이자 한 몸통인 것이다. 마치 영화 '고질라'에 나오는 몸통은 하나이고 머리가 셋 달린 용이자 악마의 화신인 '기도라'인 셈이다.

영화 '고지라'의 '기도라' 포스터
영화 '고질라'의 '기도라' 포스터

롯데와 신세계, 그리고 신라면세점은 세 회사의 관계를 예전부터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원아이티씨의 자회사인 B&D와 길게는 10년 넘게 거래한 관계이고, 베디베로는 세원아이티씨가 2013년에 만든 회사다. 면세점들이 세원아이티씨와 B&D와 거래하면서 베디베로의 물품을 추가 공급 받았으니 세 회사의 상황과 관계를 모를리 없다. (몰랐다면 그 또한 문제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면세점 각 사에 많게는 수 십억의 손해를 끼친 회사와 하나의 몸통을 가진 또 다른 회사의 제품을 마치 아무 일도 없는냥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홍재 회장은 고의적으로 B&D를 법적 회생절차로 내몰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법원이 회생을 인정하면 수 백억원에 이르는 채무의 80~90%을 법적으로 탕감받을 수 있다. 이미 (B&D의 법원 회생절차개시 전인) 수 개월 전부터 면세점에 반품대금과 할인 등의 프로모션비용 등을 일체 지급하지 않고 있었으며, 심지어 직원들의 월급과 퇴직금도 지급하지 않았다. 

법원의 회생절차개시 결정 전의 B&D 대표는 K씨(55)다. 이홍재 회장은 K씨를 2020년 3월 해임시키면서 대표 자리에 본인이 취임했다. 법원의 회생절차개시 결정은 2020년 4월 9일이었으며, '채무자회생및자산에관한법률 제74조 제4항'에 의해 대표였던 이홍재 회장은 자연스럽게 B&D의 관리인으로 지정받게 된다. 면세업계를 큰 고통으로 빠져들게 한 장본인이 그 회사의 사장 월급을 다시 받고 있는 것이다.

B&D가 회생절차를 개시하면서 대금을 받지 못해 연루된 회사와 개인이 400여 곳을 넘는다. 지난 4월 200여명에서 불과 2개월만에 배에 가까운 피해업체가 추가로 나타난 것이다.

더 황당한 일은, 이홍재 회장은 B&D가 회생절차를 개시하자마자 본인 소유의 청담동 베디베로스퀘어빌딩을 경기 용인시 소재의 한 부동산 관리회사에 321억원에 팔았다는 점이다. 각종 대금 미지급, 직원 해고와 임금 · 퇴직금 미지급, 법원 회생절차 신청, 빌딩 매각 등 이런 일련의 과정이 모두 이홍재 회장이 '먹튀'를 위해 사전에 계획한 것이라고 업계는 의심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건물 팔아 수 백억이 있는 이홍재 회장이 B&D의 월급을 받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모든 채권 채무 관계를 청산하고, 석고대죄도 모자랄 판에..."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B&D와 실질적으로 한 회사인 베디베로의 제품을 인터넷 등에 판매하고 있는 면세점들은 한 목소리로 "(B&D와 세원아이티씨와) 하루 이틀이 아닌 짧게는 수 년간 거래한 회사라 믿었고, 수입 선글라스 업계에서는 매출 1위인 회사가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고 하소연했다.

면세점 사이트의 베디베로 상품 검색결과
면세점 사이트의 베디베로 상품 검색결과

하지만 면세업계의 판단은 다르다. 대기업 면세점에 물품을 공급하고 있는 여러 업체들은 문제의 회사들과 면세점간의 모종의 커넥션이 있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각사의 면세점 관계자들은 "그쪽(세원아이티씨와 베디베로)과는 어떤 커넥션이나 부당한 거래를 한 적이 결코 없다"고 부인했다.

한국면세뉴스의 '공급처 선정은 어떤 과정을 거쳐 정하는지'에 대한 문의에 대해 "내부 규정에 따를 뿐"이라는 지극히 형식적인 답변을 전해왔다.

익명을 요구한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어떤 면세점은 B&D 때문에 50억원이 넘는 손해를 봤다. 그런데 같은 회사격인 베디베로 제품을 수 백 개씩 판매해주고 있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라며 되물었다. 실제 각 면세점의 인터넷사이트에는 300여개의 베디베로 제품이 지금도 판매되고 있다.

이어 "세 회사의 주소가 모두 같다. 법인 등기부등본만 열람하면 알 수 있다. 각 회사의 대표와 사내이사를 자기네 내부인물로 돌려막기식 인사를 하고 있는 상황도 쉽게 알 수 있다"며 면세점의 해명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한 면세점 관계자는 "우리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베디베로 제품은 '사입'한 것이다. 재고가 소진되면 그때 재구매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정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B&D는 말할 것도 없고, 현재 세원아이티씨와 베디베로는 지난 3월 직원을 무더기로 해고하면서 3개월째 해고수당과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아 중부지방고용노동청(중부노동청)에 진정이 여러 건 접수된 상태다. 최근 중부노동청은 세원아이티씨에 임금과 퇴직금 지급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수 개월 동안 면세점 여러 곳에 할인 프로모션 비용, 각종 대금 등을 지불하지 않았고, 직원들의 임금과 퇴직금, 각종 수당 등을 지급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 악화를 이유로 B&D를 회생 절차로 넘긴 세원아이티씨 등의 회사에 대해 요즘 면세업계에서는 아래 내용의 연판장이 돌고 있다.

"세원그룹(세원ITC, B&D, Vedi Vero)은 면세점, 백화점 및 안경점 등 안경 판매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면세점, 백화점등 판매업체에 약속한 판촉비, 할인 판매 보상금, 반품상품대금, 광고비 심지어 판매사원 월급, 퇴직금 등을 지불하지 않고, 해외 제조회사에도 상품 대금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 브라이언앤데이비드(B&D)의 법정관리 신청 시 대금을 지불 받지 못한 채권자로 등록한 기업이나 개인이 330명이 넘는다. 그런 그(이홍재)가 관리인 역할을 하며 매월 월급을 받고, 법정관리를 악용하고 있다.

터무니 없는 수입재고와 자체 제작한 '베디베로'를 포함하여 과도한 재고를 시장에 풀고, 열악한 안경점 수백군데에도  채무를 지고 있다.

앞으로 세원이 채무를 모두 갚고 관련 재고를 정상 처리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를 신청한 브라이언앤데이비드 뿐만이 아니라 세원ITC, Vedi Vero와 거래를 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업체가 법정관리를 악용하며, 수많은 피해를 야기한 이 업체들이 다시는 사업을 하지 못하도록 적극적으로  정부에 건의 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베디베로 등의 회사에 수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한국면세뉴스는 이홍재 회장, 세원아이티씨, 브라이언앤데이비드, 그리고 베디베로 관계자의 해명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이홍재 회장은 최근 개명을 했으며, 새로운 회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면세업계에 돌고 있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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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2020-07-26 09:12:44
다른 기사는 전부 코로나 사태로 인한 면세점과 백화점의 매출부진이 회생신청의 결정적 원인이라고 하는데 여기는 왜 그말이 아예 없고 개인을 공격하는 느낌이 들죠
갑질하는 백화점 면세점을 두둔하고 어려운 중소기업 납품업체를 공격하죠?

이철우 2020-07-26 09:11:20
객관적 사실에 기한 보도를 부탁드립니다.

호잇호잇 2020-07-24 09:57:1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휴

익명 2020-07-23 23:02:44
에휴~~

jt 2020-07-21 19:24:02
이원재=이홍재 개명 맞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