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매장 지붕서 발견된 햄릿 시신...美 맥도날드 30년 근무한 존슨 "집세 내기도 힘들다. 생존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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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매장 지붕서 발견된 햄릿 시신...美 맥도날드 30년 근무한 존슨 "집세 내기도 힘들다. 생존이 어렵다"
  • 황찬교
  • 승인 2020.07.23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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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세계적 브랜드'라는 숙명 때문일까? 맥도날드 관련 뉴스는 지구촌 곳곳에서 거의 날마다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미담 기사는 드물고 대부분 엽기적인 뉴스여서 코로나19로 우울한 세계 시민들에게 먹거리까지 걱정하게 만드는 형국이다. 

최근 미국 뉴욕에서는 맥도날드 건물 지붕에서 시신이 발견돼 네티즌들을 경악케했다. 한 18세 여성이 공범들과의 절도 행각 중에 살인을 저지르고 시신을 맥도날드 매장 건물 지붕에 유기했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ABC 뉴스 등 미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뉴욕시 경찰은 지난 15일 뉴욕시 브롱크스 지역에 있는 맥도날드 건물 지붕에 사람처럼 보이는 수상한 물체가 버려졌다는 신고를 받고 이틀 뒤 범인인 아야메 스타물리스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스타물리스는 공범인 남성 두 명과 함께 피해자 리차드 햄릿의 아파트에 침입해 강도 행각을 벌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어 그는 햄릿이 자신의 집에 누군가 침입한 것을 눈치채자 세 명이 함께 그를 구타하고 독극물을 마시게 한 뒤 목을 졸라 기절시켰다고 말했다. 그런 뒤 이들은 햄릿을 비닐봉지에 싸서 맥도날드 매장 지붕에 유기한 뒤 건물 밖을 빠져나왔다.

건물 관리인의 신고를 받아 사건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사람 모양의 물체가 담요에 덮어져 있었다고 밝혔다. 물론 그날로 맥도날드는 1차적인 책임은 없지만, 해당 점포를 잠정 폐쇄했다. 우발적 사건 때문에 일어난 브랜드 이미지 손상이다. 

NBC 뉴욕방송에 따르면 뉴욕시 경찰은 스타물리스를 살인·사체 은닉·증거 조작 등의 혐의로 체포했으며, 그는 오는 8월 17일에 법정에 설 예정이다. 나머지 두 용의자는 아직 수배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한국 맥도날드에서는 감자튀김 포장에서 죽은 벌레가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S씨는 한국면세뉴스에 지난 8일 맥도널드 마포공덕점에서 감자튀김을 다 먹고 난 후 용기 바닥에서 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어 S씨는 매장 매니저에게 벌레가 맞다는 확인을 받았고, 본사로부터 환불과 보상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한국면세뉴스에 전한 바 있다(맥도날드 감자튀김 포장 '죽은 벌레' 나와...매장 매니저, "벌레 맞다" 인정. 9일 한국면세뉴스). 

이에 한국맥도날드는 "저희 맥도날드는 고객과 직원의 건강을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매장 위생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기계적인 답변 이외에는 별다른 반응이 없는 상태다. (앞 사건과 시차는 바뀌었지만) '우발적 상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미국 시카고에서는 패스트푸드 노동자들이 맥도널드 매장 앞에서 'Strike for Black Lives(흑인의 삶을 위한 파업)'을 진행했다.

시카고의 패스트푸드. 서비스 산업 종사자들은 20일 다운타운에서 행진을 하면서 기업들이 소득 불평등과 흑인. 라틴계 직원을 위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했다. '흑인의 삶을 위한 파업'은 코로나19 동안 유색 인종의 경제적 불균형을 강조하는 것이 목표다. 주최 측에 따르면 패스트푸드 노동자 조합 지원 운동 'Fight for $15'와 함께한 시카고 파업에 400여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또 이에 따라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악화한, 조직적 인종차별과 경제적 불평등에 항의하기 위해 전국에서 수천 명이 일터를 떠나 시위에 나섰다. '흑인의 삶을 위한 파업'으로 불리는 이 시위는 미국 20여 개 도시에서 노동조합과 사회·인종 단체들이 마련했다. 

이날 정오에 노동자들은 제임스 R. 톰슨 센터에 모여 180 W. Adams St. 소재 맥도날드 매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타이리 존슨(52)은 '흑인의 삶을 위한 파업' 운동을 나타내는 주먹 모양의 엠블럼으로 얼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거의 30년을 맥도날드에서 근무 했다"며 "내 시간을 보상하라. 나는 가족을 돌 볼 여유 조차없다. 집세를 내기도 어렵다. 생존이 어려운 상태"라고 호소했다. 

지난 6월 말 쿡 카운티 판사는 맥도날드 등에 사회적 거리, 교육 및 마스크에 대한 새로운 코로나19 안전 조치를 채택 하도록 명령한 바 있다.

한편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아르바이트 노조로부터 근로기준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고발을 당한 상태다. 지난달 23일 한국 맥도날드 알바노조는 한국 맥도널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맥도널드에 매장 인력 충원과 이른바 근무시간 '꺽기' 중단 등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 본사는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이 주당 신청한 근무 시간을 일방적으로 줄이면서 임금을 깎으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지난 10일 24차 단체교섭이 있었지만 즐거운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그리고 같은날인 10일 한국맥도날드는 고용노동부 주최, 안전보건공단 주관 '감정노동 근로자 건강보호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밝혀왔다. 어떤 사례를 발표했는지 궁금하다. 

이후 앤토니 마티네즈 (Antoni Martinez) 한국 대표는 자사 캠페인 플라워 버킷 챌린지에 열중하는 모양새다. 

사실 평범한 '버거애자' 입장에서는 이런 일들에 게의치 않고, 마음 편히 가까운 매장에서 배철수-장도연-양세형이 강추하는 트리플치즈버거를 맛보고 싶은 심정일 지 모른다 . 

황찬교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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