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마리 휴지, 잘못 구입하면 유해물질 범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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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마리 휴지, 잘못 구입하면 유해물질 범벅
  • 박홍규
  • 승인 2020.07.2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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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두루마리 휴지가 인체에 위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런데 화장지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형광증백제, 포름알데히드 등의 성분이 사용됐다면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형광증백제는 화장지를 더욱 깨끗하게 보이도록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형광염료다. 소비자들이 하얀 화장지를 더 깨끗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롤휴지 업체들이 형광증백제를 사용해 상품 가치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하얀 것이 모두 깨끗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형광증백제는 햇빛 속의 자외선을 흡수하여 되반사함으로써, 기존의 누런색을 인식하지 못하게 하는 원리를 갖고 있다. 즉, 휴지를 하얗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화사하고 깨끗하게 보이도록 하는 일종의 눈속임인 것이다.

게다가 이러한 형광증백제는 오래 접촉하거나 피부에 잔류하면 알레르기, 피부암, 두드러기, 가려움 등의 다양한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로 인하대 의학전문대학원 연구팀에 따르면, 형광증백제는 아토피 피부염 등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형광증백제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형광증백제가 포함된 화장지를 만진 손으로 음식물을 섭취할 경우 이 성분이 체내로까지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균관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연구팀은 형광증백제가 체내로 흡수될 경우 간 손상, 생식기능 장애 등이 유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롤휴지에 쓰이는 유해 화학성분 중에는 포름알데히드도 있다. 포름알데히드는 두루마리 휴지 물기에 잘 찢어지지 않도록 내구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데, 뛰어난 효과만큼 독성도 센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안전보건공단 화학물질 정보지에 의하면, 포름알데히드는 피부 자극을 주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심한 경우 호흡곤란, 신경 손상까지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돼 있다. 헝가리 데브레센 대학의 가브리엘라 엠리 교수팀은 “소량의 포름알데히드도 피부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며 “피부세포 재생 속도를 지연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에 화장지를 구매할 땐 무조건 가격만 비교하지 말고 화학 성분이 없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제품 포장지에 ‘무(無)형광’ ‘무(無)포름알데히드’ 등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중에는 ‘올프리(All Free)’ 등 일부 생활용품 브랜드가 무첨가 롤휴지를 출시하고 있으므로 참고하는 것도 좋다.

두루마리 휴지가 인체에 위험한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하지만 형광증백제와 포름알데히드는 건강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휴지를 살 땐 제품 포장지를 확인하고 무첨가 표시가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안전하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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