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지메 日 이와테현 #1 확진자에 비방 중상 쇄도... 회사 홈피 다운, 업무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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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지메 日 이와테현 #1 확진자에 비방 중상 쇄도... 회사 홈피 다운, 업무 차질
  • 이태문
  • 승인 2020.08.02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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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하게 확산되는 가운데 지금까지 청정지역이었던 이와테(岩手)현에 첫 확진자가 발생해 비방 중상이 쇄도하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첫 확진자가 근무하는 회사는 지난 7월 29일 오후 11시경 홈페이지에 사원이 감염된 사실을 발표했다. 이 사실이 온라인상에서 알려지면서 접속자가 급증해 30일 밤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또한 31일까지 회사로 100건 가량의 전화와 이메일이 쇄도했으며, 내용은 "감염된 인간은 해고했냐" "종업원을 제대로 지도하지 않았다" 등의 확진자와 회사를 공격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회사 담당자는 "비방 중상의 전화로 업무에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고, 종업원들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이와테현 제1호'로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게다가 확진자와 접촉한 걸로 알려진 밀접 접촉자 이외의 종업원 가족과 그 근무처까지 검사를 요구하는 등 점차 과민한 반응과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사태가 심각해지자 밀접 접촉자 이외의 종업원도 모두 재택근무로 방침을 바꿔 대응하고 있으며, 이와테현은 31일 홈페이지를 통해 "차별, 편견, 비방 중상을 그만두자"고 호소했다.

지금까지 "첫 감염자가 나와도 비난하지 말자"고 강조했던 닷소 다쿠야(達増拓也) 이와테현 지사는 31일 기자회견에서 "비방 중상은 범죄에 해당하는 경우가 있다. 범죄 억제와 대응이라는 관점에서 엄격하게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테현의 첫 확진자인 모리오카시에 사는 40대 남성은 일본 정부의 여행장려 캠페인인 '고 투 트래블'이 시작된 지난 22일 간토(関東) 지방 캠프장에 놀러 갔다.

거기서 23~26일 3박 4일간 친구 3명과 같은 텐트에서 숙식을 같이 했으며, 지난 28일 친구 중 한 명이 양성으로 판명되면서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고 양성판정을 받았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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