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연예뉴스 이어 스포츠뉴스도 댓글 중단…"선수들 고통 심각"
상태바
네이버, 연예뉴스 이어 스포츠뉴스도 댓글 중단…"선수들 고통 심각"
  • 김상록
  • 승인 2020.08.07 16: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네이버가 7일 스포츠 뉴스 댓글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스포츠 뉴스 댓글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 선수들이 악플로 받는 고통을 간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네이버는 7일 공식 블로그 '네이버 다이어리'를 통해 "2007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 스포츠는 크고 작은 여러 경기 및 선수들의 소식을 전하며, 이용자 여러분의 호응을 받아왔다. 특히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행사가 열릴 때에는, 각종 소식을 전하는 뉴스마다 이용자 여러분들이 직접 작성한 댓글이 많게는 수 만 개씩 등록되며, 기쁨과 아쉬움을 나누는 공간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다만 아쉽게도, 일부 선수들을 표적으로 명예를 훼손하고 비하하는 댓글은 꾸준히 생성됐고, 저희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기술 수준을 높이며 사전/사후적으로 악성 댓글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발전시켜왔다"며 "하지만, 최근 ‘악성’ 댓글의 수위와 그로 인해 상처 받는 선수들의 고통이 간과할 수준을 넘는다는 판단에 따라 ‘네이버 스포츠뉴스’에서 댓글을 잠정 폐지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이달 중 스포츠뉴스의 댓글을 우선 중단하고, 그 외 동영상 등 영역 별 별도의 조치를 준비해 추후 안내할 예정이다. 실시간으로 응원하는 팀과 선수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스포츠 경기 생중계의 '라이브톡'은 현재와 같이 유지할 예정이며 욕설 등 악의적인 내용을 걸러낼 수 있도록 AI클린봇2.0을 적용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또 "현재 스포츠 서비스에서 자주 발견되는 댓글의 유형을 면밀히 분석해, 악성 댓글은 노출을 자동 제어하는 기술을 추가 개발 중이다. 댓글이 중단되는 동안 이를 고도화하고, 그 실효성이 담보되면 댓글 중단 해지에 대한 논의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여자 프로배구팀 현대건설에서 뛰었던 고유민(26)이 숨진 채 발견됐고, 생전 악플로 힘들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스포츠 선수들을 향한 댓글을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연예인 악플 문제로 인해 연예 관련 뉴스의 댓글을 중단했다.

한편, 스포츠 뉴스에 항상 악플만 달리는 것이 아닌데 표현과 소통의 공간을 차단하는 게 아니냐며 네이버의 이 같은 결정에 우려를 제기하는 시선도 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