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음성 판정 받고 성묘차 귀성한 사람에게 "어서 도쿄로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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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음성 판정 받고 성묘차 귀성한 사람에게 "어서 도쿄로 돌아가!"
  • 이태문
  • 승인 2020.08.1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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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집단따돌림(이지메)으로 폭발하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8월 귀성 시즌을 맞이해 지난 5일 성묘차 아오모리(青森)시 고향집으로 귀성한 60대 남성은 7일 아침 현관에 붙어 있는 종이를 보고 크게 놀랐다.

종이에는 손글씨로 "왜 이 시기에 도쿄에서 오냐" "알 만한 나이에 뭘 생각하는거냐?" "어서 돌아가라" "모두에게 민폐다" 등 도쿄에 사는 남성의 귀성에 대한 불만과 코로나19에 대한 불안을 표시했다.

이 남성은 귀성길에 오르기 전 7월말까지 자비로 두 차례의 PCR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이 나왔다.

곧바로 문제의 종이를 경찰서에 신고한 남성은 고향 사람들의 냉대에 대해 "도쿄에서 오지 마라는 비방과 중상을 뉴스에서 봤지만, 설마 고향인 아오모리에서 그런 일이 나한테도 생길 줄은 전혀 몰랐다"며 "난 비난받을 정도로 코로나19에 무신경한 사람이 아니다"고 억울함을 털어놓았다.

또한 "아오모리에 오는 사람들이 불쾌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일본 누리꾼들은 이번 소동에 대해 "현대병이다. 정의 의존증" "코로나의 진짜 무서운 건 사람의 마음까지 황폐하게 만드는 거" "언론들이 불안을 부채질하기 때문이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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