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의 배민 인수, 찬성 76%으로 압도적...소비자, "기업과 시장에 맡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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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의 배민 인수, 찬성 76%으로 압도적...소비자, "기업과 시장에 맡겨야"
  • 박주범
  • 승인 2020.08.1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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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딜리버리히어로(DH)의 우아한형제들 '배달의 민족' 인수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대다수인 76%가 인수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IT이슈와 기술정책을 다루는 중앙일보 '팩플레터'가 지난 8일 발표한 'DH-배민 인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찬성이 76%, 반대가 24%로 나타났다.

본지는 지난 5일자 '배달앱 시장 '춘추전국시대' 도래...업계 "배민 · 요기요 '조건부 승인'갈 듯"'이라는 기사에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심사 중인 이번 사안에 대해 '시장획정'과 '독과점 우려' 등에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취지로 심층 보도한 바 있다. 이에 팩플레터의 이번 설문 결과와 본지의 분석 내용이 정확히 일치했다.

설문의 후속질문으로 '찬성하는 이유'에 대해 '독과점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시장 획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응답자 38%가 선택했다. '네이버나 쿠팡이츠, NHN같은 경쟁자가 많다(36%)', '성장한 스타트업을 M&A로 엑싯하는 건 당연하다(29%)'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응답자가 직접 적은 찬성 이유로는, "기업과 시장에 맡기고 부작용이 현실화 될 때만 공정위가 나서자", "네이버 카카오 외에 다른 분야의 플랫폼 기업도 나와야 한다", "인수는 찬성하지만, 과연 그 방안 외에 배민의 미래를 다르게 열어갈 여지는 없었는지 궁금하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반면 인수 반대 이유로는, '수수료를 올리거나 갑질할 것이다'(44%), '압도적 1위 사업자가 나오는 건 위험하다'(44%)가 가장 많이 선택됐다. 이어 '외국계 자본의 국내 유망사업 인수에 대한 우려(27%)' 등이 뒤를 이었다.

직접 작성한 반대 이유는, “실리뿐 아니라 나라와 후배 스타트업을 위한 기업인 정신을 가졌으면”, "외국기업에 팔아서 기업의 비전만 이루는 방법은 최선이 아니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한편 지난 5일 한국면세뉴스는 온라인유통업계 전반에 대한 취재를 바탕으로 공정위가 '조건부 인수'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가장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공정위 입장에서 아무런 조건 없이 승인하는 것에는 부담을 많이 느낄 것"이라며 "과거 이베이의 G마켓 인수처럼 여러 조건을 달 것으로 예상된다"며 "플레이어가 상당히 늘어난 상황에서 불허하는 것은 과거 사례들과도 맞지 않아, 이는 (승인 결정보다) 더 어려울 듯 보인다"라고 전했다. 

한편 팩플레터는 설문 신뢰도를 위해 이번 설문을 포함해 응답률이 10% 이상일 때만 결과를 공개한다. 

사진=팩플레터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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