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보안법 내세워 反中 민주 인사들 속속 체포...중국 통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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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보안법 내세워 反中 민주 인사들 속속 체포...중국 통제 강화
  • 이태문
  • 승인 2020.08.1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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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홍콩보안법 제정을 계기로 반중국 반체재 인사들에 대한 탄압을 본격화하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10일 홍콩 경찰은 지난 2014년 홍콩 민주화시위인 '우산 혁명'의 주역인 아그네스 차우(周庭, 23)를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차우는 체포되기 전날인 9일 오후 9시 30분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홍콩보안법 위반으로 연행될 것이라고 알렸으며, 변호인은 경찰이 지난 6일부로 수색영장을 발부해 차우 집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또한 같은 날 유명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 창업주 겸 홍콩의 대표적 반중(反中)매체 핑궈일보(蘋果日報) 사주인 지미 라이(黎智英, 72)와 두 아들, 그리고 신문사 간부 등 7명도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지미 라이는 1989년 중국의 톈안먼(天安門) 시위 유혈진압에 충격을 받고서 1990년 잡지 넥스트매거진에 이어 1995년 일간지 핑궈일보를 창간해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보도하며 중국과 대립해 왔다.

한편, 유럽연합(EU)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번 체포는 "홍콩보안법이 홍콩에서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데 사용되고 있다는 우려를 한층 더 키우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중국은 지난 6월 말 통과시킨 홍콩보안법을 앞세워 반중 인사의 탄압으로 홍콩 통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여 국제적인 반발과 갈등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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