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사카 나오미의 "흑인 총격 항의"에 테니스계도 움직였다
상태바
日 오사카 나오미의 "흑인 총격 항의"에 테니스계도 움직였다
  • 이태문
  • 승인 2020.08.28 08: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세계 랭킹 10위)의 4강전 보이콧 선언에 테니스계도 움직였다.

오사카 선수는 뉴욕에서 27일 열릴 예정이던 여자프로테니스(WTA) 웨스턴 서던 오픈 4강전 기권을 선언했다.

그녀는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23일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어린 세 아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의 총에 맞은 사건에 항의해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선수이기 이전에 한 명의 여성 흑인”이라며 “흑인 여성으로, 테니스보다 중요한 문제가 있다. 기권함으로써 극적으로 무언가가 변화하는 것을 기대하지 않지만, 백인 주류의 경기에서 논의를 시작하는 계기가 있다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잇따른 경찰들의 흑인학살을 보면서 마음속 깊은 곳에서 분노가 솟구치고 있다. 같은 대화를 자꾸 반복하는 것에 지치기도 한다. 언제쯤 끝날까?”라고 호소했다.

이에 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와 여자테니스협회(WTA), 그리고 전미테니스협회(USTA)는 협의 끝에 "하나의 스포츠로서 테니스는 다시 미국 사회에 불거진 인종의 불평등과 사회 부정에 반대하는 입장을 지켜왔다"며 "USTA 및 ATP투어, 그리고 WTA투어는 8월 27일 목요일의 웨스턴 서던 오픈전 시합을 취소함으로써 이 순간을 모두 인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오사카 선수는 테니스협회의 항의 동참을 받아들여 "오랜 협의 끝에 금요일 시합하기로 합의했다. 모든 시합을 금요일로 연기해 흑인 차별의 항의 행동이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며 28일 준결승전에 참가할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미국프로농구(NBA)와 WNBA 경기, 메이저리그 3경기, 메이저리그 축구 6경기 중 5경기가 선수들이 인종적 정의를 요구하면서 취소됐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