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역대 최장수 아베 총리 두 차례나 물러나게 만든 '궤양성 대장염'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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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역대 최장수 아베 총리 두 차례나 물러나게 만든 '궤양성 대장염'이란?
  • 이태문
  • 승인 2020.08.2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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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갈아치우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68) 일본 총리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격 사임의 뜻을 밝혔다.

이유는 지병 재발로 그가 10대부터 앓아 온 '궤양성 대장염'이 승승장구 아베 정권의 연임에 발목을 잡은 것이다.

아베 총리는 14년 전인 2006년 9월에 전후 최연소인 52세에 나이로 총리로 취임했지만,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되면서 취임 1년 만인 2007년 9월 스스로 물러났다. 

이어 2012년 12월 재집권한 후 7년 반 이상 넘게 연속 재임해 28일 현재 연속 재임 2803일로 일본 헌정사상 최장수 총리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중이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난치병으로 지정한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 점막에 염증을 일으켜 심한 복통과 설사를 반복하며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약물로 증상을 억제할 수 있지만 완치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의 경우 지난 6월 13일 종합검진 때 이상이 발견돼 8월 17일 게이오대학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았고, 24일 다시 방문해 검사 결과와 치료법에 대해 논의했다. 

슈칸분슌(週刊文春)은 최근호에서 아베 총리의 궤양성 대장염은 약물 치료가 듣지 않는 상태로 최종적인 치료법은 대장 적출밖에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게이오대학병원은 혈액을 몸 밖으로 꺼내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한 백혈구를 제거한 다음 체내로 되돌리는 '과립공흡착제거요법(GCAP)'으로 아베 총리를 치료할 방침이다.

한편, 아베 총리는 1차 집권(2006년 9월 26일~2007년 9월 26일)과 2차 집권을 합치면 28일 현재 누적 재임 3169일로 다시는 깨기 힘든 전무후무한 최장수 총리의 기록을 늘려가고 있지만 지병으로 두 차례 사퇴한 총리로도 역사에 남게 됐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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