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가짜 신세계 상품권' 주의보, 감별기도 무용지물...'잊을만하면 반복되는, 상품권 위조...씁쓸' [박홍규의 딴짓딴지]
상태바
추석 앞두고 '가짜 신세계 상품권' 주의보, 감별기도 무용지물...'잊을만하면 반복되는, 상품권 위조...씁쓸' [박홍규의 딴짓딴지]
  • 박홍규
  • 승인 2020.09.09 0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족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가짜 신세계 상품권'이 나돌아 주의가 요구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추석이 예전만 못해지고, 정부도 '비대면 명절'을 권유하면서 상품권 선물을 생각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는 우울한 소식이다. 또 가짜 상품권에 대해 경찰이 수사 중에 있지만 이를 모르고 상품권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많아, 아쉽고 씁쓸하기만 하다. 코로나19처럼, 잊을만하면 다시 발생하는게 '상품권 위조'기 때문이다. (짝퉁 못나오게 만들 수 없을까?) 

8일 KBS에 따르면, 전문가와 감별기도 무용지물인 '가짜 신세계 상품권'이 나돌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위조된 상품권은 위조 방지 숨김 그림과 홀로그램까지 모두 같아 전문가도 놀랄 지경이라고 KBS는 전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가짜 신세계 상품권. 

게다가 위조 신세계 상품권은 지난 광복절을 전후해 서울 경기 등 수도권 뿐만 아니라 전남 경남 등 전국 곳곳에서 대량 유통된 것으로 추측돼 상품권을 유통하는 판매점마다 적게는 수백만원부터 수천만원까지 피해를 본 것으로 여겨진다. 사기 방법도 매우 지능적이어서 혹시 신세계 상품권을 보관하고 있다면 다시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 

대전에서 상품권 재판매점을 운영하는 이모 씨는 최근 황당한 상품권 사기 피해를 봤다. 이씨는 '퀵서비스를 통해 상품권을 보낼테니, 문자로 보내는 계좌번호로 현금을 이체를 해달라'는 메시지를 받고 현금 4000만원을 계좌 이체 했다고 한다. 문자처럼, 퀵서비스 기사가 상품권이 담긴 쇼핑백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육안으로 상품권을 확인한 이씨는 다음달 고객들에게 판매를 했지만 곧 항의가 이어졌다고 한다. 백화점에서 사용하려고 하니 '이미 인터넷에서 사용된 상품권'이라며 거절당했다는 것이다. 이에 이씨는 남은 상품권을 확인해 보니 10%만 진짜였고 나머지는 가짜였다고 한다. 또 문자가 온 전화로 연락을 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이런 피해는 경기도 안양의 강모씨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번 광복절 연휴 직전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피해액은 1400만 원 가량이다. 

그렇다면 왜 신세계 상품권일까? 롯데나 현대 등 타사 상품권의 경우 온라인에서 사용하기 위해 구입하려면 백화점에 직접 방문하거나 등기우편을 보내야 한다. 그러나 신세계의 경우는 상품권 핀(PIN) 번호만 입력하면 온라인 사용이 가능하다. 또 신세계 상품권은 이마트를 비롯해 신세계백화점·이마트24·스타벅스 등 전국의 신세계 계열사 매장에서 사용 가능해 선물용으로 인기가 좋다. 

가짜 신세계 상품권에 대한 홈페이지 공지와 사용여부 확인 코너

이에 이마트는 이미 범행을 인지하고 8월 21일 신세계 상품권 위조와 유통 정황이 의심된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또 신세계 백화점, 이마트, SSGPAY 앱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위조 상품권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방법과 기능을 공지하고 있다. 이어 조폐 공사에 상품권 보안성 강화를 의뢰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에 있다. 상품권 구매는 공식 판매처를 이용해달라"고 당부했었다. 

사실 이마트는 지난 8월 21일 위조 상품권 유통에 대해 공식적으로 알린 바 있다. 그리고 주말을 보낸 후 곧바로, 24일 월요일 신세계 상품권 본격 판매에 나서기도 했었다. '머 무서워 장 못 담근라'는 말처럼 짝퉁 때문에 명절 대목을 포기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24일 대대적으로 펼쳐진 신세계 상품권들 

그래서인지 당시 이마트 관계자는 "안전한 상품권 구매를 위해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 공식 상품권 판매처를 이용해 달라"며 "명절을 앞두고 상품권 수요가 증가하는 기간, 온라인 등을 통한 '상품권 사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었다.

따져보면, 잊을만하면 몇해년마다 다시 발생하는게 상품권 위조다. 회사 관계자의 말대로 8월 21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면, 24일 대대적인 판매 활동에 들어가기 전에 또는 그 후라도, 좀 더 적극적으로 대대적으로 위조 상품권 사기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알려야 했지 않을까하는 '아쉽고, 씁쓸한' 생각이 든다.

좀 더 저렴하게 상품권을 구입하고 싶은 건, 소비자들의 당연한 마음이다. 잊을만하면 다시 발생하는 상품권 위조, 다른 방법은 없을까? 

사진 = KBS 캡쳐, 이마트 등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