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박원순 '피해 호소자' 출제 2차 가해 논란 "핵심취지는 논리적 사고력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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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박원순 '피해 호소자' 출제 2차 가해 논란 "핵심취지는 논리적 사고력 평가"
  • 허남수
  • 승인 2020.09.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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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신입 취재기자 채용 논술 시험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고소인을 피해자로 칭해야 하는지를 묻는 논제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한 언론사 지망생 커뮤니티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MBC 신입 취재기자 부문 논술시험 논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문제 제기자를 피해자라고 칭해야 하는가, 피해호소자라고 칭해야 하는가(제 3의 호칭도 상관없음)'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시험을 본 지망생들은 논제 자체에 '2차 가해' 우려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MBC는 "논리적 사고력과 전개 과정을 평가하려는 게 핵심취지"라며 "어떤 호칭을 선택했느냐는 평가 사안도 아니며 관심사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성폭력대책특별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이자, 응시자를 정치적으로 줄 세워 정권의 호위무사를 채용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출제 의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정부와 여당조차 피해호소인이란 잘못된 표현을 인정하고 피해자로 용어를 변경했음에도, MBC가 재차 용어 논란을 꺼낸 것은 분명한 의도가 있다고 보인다"며 "스스로 공정한 언론의 역할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소속이자 기자 출신인 박대출 의원은 자신의 SNS에 "수험생에겐 사상 검증이고 피해자에겐 2차 가해나 다름없다"며 "인권의 보루가 돼야 할 공영방송이 피해자를 두 번 울렸다"고 지적했다.

허남수 기자 kdf@kdfn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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