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의사가 "브리핑한 것 가지고 K-방역 영웅이라는 말은 민망하다"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비판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문재인 정부는 정 청장을 코로나19 영웅으로 추켜세우고 있다.
자신을 정신건강의학과의원에서 근무한다고 소개한 의사 A씨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가재는 게 편이라고 의사는 비난 잘 안 하는데, 정은경이 한 게 현황 브리핑밖에 더 있냐. 중국발 입국을 막았어? 마스크 중국 수출을 막았어? 여행 상품권을 막았어? 임시 공휴일을 막았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질병관리본부를 찾아가 정 청장에게 직접 임명장을 수여한 것에 대해서도 "질본('청' 승격 전 질병관리본부)이 모범을 보여야지, 국민들에게는 물리적 거리두기 하라면서 모여서 임명식 하면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이후 13일에는 '(내로남불) 소상공인은 위험하다고 영업정지해서 다 죽어가는데…중대본 중수본 방문한 대통령님!! 이렇게 많은 사람이 밀접해서 모여도 되나요?'라며 문 대통령의 임명장 수여식을 문제 삼는 청와대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정 청장은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청와대 국민청원 관련 질문을 받은 뒤 "당시 임명장을 수여했던 장소가 저희 긴급상황실 공간이다 보니까 그 공간에서 같이 근무 중이던 직원들이 일시적으로 같이 참여했던 그런 면이 있었다"며 "좀 더 자중하고, 방역수칙 준수나 이런 부분들이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그렇게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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