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4천명, 21일부터 분류작업 거부…파업 돌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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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4천명, 21일부터 분류작업 거부…파업 돌입하나
  • 허남수
  • 승인 2020.09.1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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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캡처

전국의 일부 택배기사들이 업무부담을 호소하며 21일부터 택배 분류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추석을 앞두고 자칫 '택배대란'으로 불거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노동·시민단체들로 구성된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17일 서울 정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노조원 4200여 명과 일부 비조합원을 대상으로 '분류작업 중단'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 참가자 90% 이상이 작업중단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대책위원회는 "분류작업은 택배 노동자들이 새벽같이 출근하고 밤늦게까지 배송을 해야만 하는 장시간 노동의 핵심 이유"라며 "하루 13∼16시간 노동의 절반을 분류작업에 매달리면서도 단 한 푼의 임금도 받지 못한다"고 했다.

이번 투표 참가자 가운데 500여 명은 조합원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위원회는 "그만큼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분류작업 인력 투입에 대한 요구가 강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안타깝다. 배송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더는 과로로 인해 쓰러지는 택배 노동자는 없어야 한다는 택배 노동자의 심정을 헤아려주길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일 택배 물량이 급증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분류작업에 필요한 인력을 한시적으로 충원할 것을 택배 업계에 권고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14일 택배 기사들의 과로 문제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오는 18일에는 더불어민주당과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관계자들이 모여 관련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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