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라면형제 아직도 눈 못떠…文 정부 통신비 지원금 아이들 구하는데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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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라면형제 아직도 눈 못떠…文 정부 통신비 지원금 아이들 구하는데 써야"
  • 허남수
  • 승인 2020.09.1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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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캡처
사진=YTN 캡처

부모가 없는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화재로 중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가 닷새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8일 정부의 통신비 지원금은 '라면 형제' 같은 취약 계층 아이들에게 쓰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통신비 9천억원으로 아이들 생명부터 구합시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안 대표는 "코로나19의 장기화는 취약계층에게는 단순한 경제적 곤란을 넘어 일상 속 생명까지 위협하는 문제다. 사회적 단위로 이뤄지던 돌봄이 가정에 모두 떠맡겨지면서, 가정의 돌봄이 본래부터 부재했던 학대아동들은 의지할 세상이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부자 서민 할것없이 모든 국민에게 통신비 2만원을 지원하기 위해 9천억원의 국민 세금을 낭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들이 죽어가는 세상에서 2만원, 받고 싶지 않다. 그런 2만원은 모두에게 주는 “정부의 작은 위로이자 정성”이 아니라 지금도 어딘가에서 도움도 청하지 못한 채 흐느끼고 있을 우리 아이들에게 돌아가야한다"고 했다.

사진=안철수 페이스북 캡처
사진=안철수 페이스북 캡처

안 대표는 "꼭 필요한데 쓰라고 낸 국민의 세금을 인기영합의 정권 지지율 관리비용으로 쓰지말고 한계상황에 직면한 취약계층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는데 집중해주시기 바란다. 어린 두 형제가 보호자의 학대와 방치 상황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보낸 시간들은 어떤 세상이었겠나"라며 "가슴이 아플수록 더 꼼꼼하게 아이들의 상황을 살피고 더 촘촘한 안전망을 만들자. 국가와 사회의 안전망은 학대받는 아이들의 곁에서 실제로 효과를 발휘할 때만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여야 정당 모두가 한마음으로 이 문제를 돌아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함께 만들고 실현하기를 간곡히 호소한다. 국민의당도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의 2층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화재로 크게 다친 초등생 A(10)군과 B(8)군 형제는 이날 서울 모 화상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군은 온몸의 40%에 3도 화상을, 동생 B군은 다리 등에 1도 화상을 입었다. 두 사람은 화재 당시 검은 연기를 많이 흡입해 자가 호흡이 힘든 상태여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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