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아동학대 등 강력 사건 범죄자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을 무단으로 공개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디지털 교도소'의 운영자가 베트남에서 검거됐다
경찰청은 디지털교도소를 운영하며 개인정보를 무단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A 씨를 인터폴 국제공조수사를 통해 지난 22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검거했다고 23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3월부터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와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개설해 운영하면서 법무부 ‘성범죄자 알림e’에 게재된 성범죄자와 디지털 성범죄·살인·아동학대 피의자 등의 신상정보와 선고 결과를 무단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또 무고한 인물들까지 성착취범으로 몰아 신상을 공개해 비판을 받아왔다.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를 통해 신상이 공개된 한 대학생은 결백을 호소한 가운데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피해자가 양산되고 명예훼손 등의 문제제기가 잇따르자 운영진은 돌연 사이트를 폐쇄했다. 하지만 지난 11일부터 운영을 재개한 뒤 현재까지도 운영되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피의자가 해외에 체류중인 것을 확인하고 경찰청에 인터폴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했고, 경찰청 외사수사과는 A 씨가 지난해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베트남으로 이동했다는 첩보를 이달 초 입수했다.
경찰청은 인터폴로부터 적색수배서를 받은 뒤 베트남 공안부 수사팀과 피의자를 추적했고 전날 오후 6시쯤(현지시간) 베트남 공안이 현지에서 귀가하던 A 씨를 검거했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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