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의 금리 사기(?)...준다는 2%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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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의 금리 사기(?)...준다는 2%는 어디로?
  • 박주범
  • 승인 2020.10.0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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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농협)이 특정 통장에 예금을 하면 연 2%의 이자를 준다는 약속을 일방적으로 어겨 비난을 받고 있다.

6일 KBS 보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영진 의원이 NH농협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서 농협은 2011년 입출금식 통장 '채움스마티'를 5년 이상 유지하면 예금액에 대해 연 2%의 이자를 지급한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후 3년 뒤 농협은 이자율을 연 1.5%로 줄었고, 지난 9월부터는 이마저도 연 1%로 낮추면서 원금 100만원까지만 적용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농협의 일방적인 조치이자 변경이었다.

애초 1억원을 예치하면 연 200만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었는 통장이 현재는 2억원을 넣어도 1년에 100만원의 1%인 1만원의 이자만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나머지 금액인 1억 9900만원에 대해서는 0% 이자율이 적용된다. 농협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2016년에는 4개 상품, 2017년에는 5개 상품에서 우대금리를 삭제하거나 줄었다.

농협은 해당 매체를 통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인하했기 때문에 우대금리 혜택을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올해에만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 0.5%까지 인하한 바 있다.

하지만 농협의 이런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기준금리가 올랐던 2017년과 2018년 농협이 인상한 예금 금리는 0.1%p에 불과했다.

기준금리가 인하할 때는 인하분의 배 이상으로 예금금리를 인하하면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때는 '쥐꼬리의 반의 반'도 금리를 올리지 않았던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한 농협 고객은 "이런 처사는 일종의 금리 사기다. 내가 든 예금통장의 금리도 동의 없이 (농협 마음대로) 일방적으로 변경될 수 있다는 얘기 아닌가"라고 황당해 했다 

보도를 통해 논란이 되자 농협은 우대금리 인하를 보류할 것이라고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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