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 와서도 술 냄새 풍겨" 음주운전 사망 아이 엄마, 가해자 강력 처벌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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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 와서도 술 냄새 풍겨" 음주운전 사망 아이 엄마, 가해자 강력 처벌 청원
  • 허남수
  • 승인 2020.10.0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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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캡처
사진=JTBC 캡처

한 햄버거 가게 앞에서 음주 운전 차량 사고로 숨진 아이의 엄마가 가해자를 강력 처벌해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6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햄버거 가게 앞에서 대낮 음주운전으로 사망한 6살 아이의 엄마입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지난달 6일 오후 3시 20분쯤 두 아들과 함께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한 햄버거 가게를 방문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당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던 시점이라 두 아들에게 밖에서 기다리라고 말한 뒤 청원인은 매장에서 포장 주문을 하고 있었다.

그 순간 음주운전 차량이 인도의 가로등을 들이받았고, 가로등이 쓰러지면서 인도에 있던 청원인의 둘째 아들을 덮쳤따. 청원인의 아들은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사고 당시 가해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을 넘은 상태로 전해졌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인은 "가해자는 사고 당일 아침, 조기축구 모임을 갖고 낮술까지 마셨다"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기간이었음에도 모임에 나가 축구에 술판까지 벌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더 끔찍한 건 가해자는 만취로 인한 과속상태에서 브레이크 제동도 하지 않았다. 만약 가로등과 길가에 세워진 오토바이가 없었더라면, 그 자리에 계셨던 어르신 한 분과 저의 두 아이 모두를 잃을 수 있었고, 차량이 패스트푸드점으로 돌진하여 더 많은 인명 피해가 생길 수도 있었다"고 떠올렸다.

또 "사고 다음 날 이른 아침부터 알지 못하는 낯선 두 명이 조문하러 왔다길래 남편이 ‘어떻게 오셨냐’고 물으니, 그때까지도 술 냄새를 풍기며 ‘가해…’라는 말을 얼버무리다가 그 두 사람의 첫마디를 들은 남편은 가해자의 가족인줄 알고 욕을 하며 내쫓았다"면서 "나중에 경찰을 통해 그 두 명이 가해 당사자와 그의 아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후로 가해자 쪽 어느 누구도 우리 피해자에게 아무런 용서와 반성의 메시지나 접촉 시도조차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둘째 아이의 사고 이후에도 음주 관련 사고들이 뉴스에 보도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음주운전 살인자인 가해자가 강력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한다"며 "음주운전 살인자인 가해자에게 기존의 판결보다 더욱 엄하고 강력한 판결을 내림으로써 음주운전의 위험성, 그리고 남은 가족들이 안고 살아야 하는 고통의 무게감이 어느 정도인지 우리 국민 누구나 공감하며 사회의 경종을 울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글을 맺었다.

한편, 50대 남성인 가해 운전자는 '윤창호법'(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적용을 받아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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