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를 하다가 땅굴을 파고 탈출한 외국인이 경찰에 체포됐다.
7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적 20대 남성 A 씨는 지난 4일 오후 7시쯤 서울 중구에 있는 해외입국자 격리 시설에서 무단이탈했다. 5일 격리 종료까지 약 5시간을 앞둔 상황이었다.
A 씨는 해당 시설의 1층으로 내려와 가벽 밑의 땅을 파서 통로를 만들어 탈출했다. 복지부의 요청으로 추적에 나선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A 씨의 이동경로 등을 파악해 청주시의 한 거리에서 A 씨를 검거했다.
A 씨가 판 땅굴 인근에는 그가 착용했던 실내화와 방 키가 있었으며, 입국 당시 가져왔던 짐은 대부분 남겨두고 지갑과 여권 등 일부만 챙겨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은 A 씨가 퇴소 몇 시간을 앞두고 시설을 탈출했다는 점을 들어 불법체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경찰은 "도주 경위 등은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통역 등의 문제로 조사가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한편, A 씨는 지난달 21일 인도네시아에서 입국했으며 입소 당시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이후에도 별다른 증상을 호소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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