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기자 사칭 물의 임원 사직 "사례 '더 있는지' 철저 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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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기자 사칭 물의 임원 사직 "사례 '더 있는지' 철저 조사 중"
  • 박홍규
  • 승인 2020.10.0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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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자사 임원이 기자 출입증을 이용해 국회를 드나든 것에 대해 재차 공식 사과를 하며, 해당 임원이 사직했고 회사는 이를 즉각 수리했다고 8일 저녁 밝혔다. 사과에 재차 사과, 거기에 '내용 추가' 사과까지 이어졌다.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이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이고, 국민 여론이 가을 날씨만큼이나 차가워졌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 임원이 운영했다는 인터넷신문 'K000000' 사이트는 폐쇄된 상태지만, 해당 매체의 콘텐츠가 궁금한 누리꾼들이 예전 기사 찾기에 몰두하고 있기도 하다. 또 해당 매체는 기사가 거의 없는 '유령 매체'여서 어떻게 국회 출입기자증을 발급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개인적 행동이었는지, 회사의 인지가 있었는지에 대해 특히 진상 조사가 있어야 한다. 최근 1년 동안 100여회에 걸쳐 기자 출입증으로 국회를 출입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임원의 사직도 회사 내부의 징계나 처벌없이 순식간에 진행돼 '꼬리 자르기'에 대한 의구심도 지울 수 없는 상태다.  

삼성전자는 "다시 한번 사과 드립니다"라며 "삼성전자 임원이 부적절한 방법으로 국회를 출입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해당 임원은 오늘 물의를 빚은데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회사는 이를 즉각 수리했습니다. 회사는 이외에도 국회 절차를 위반한 사례가 더 있는지 철저히 조사 중입니다. 잘못된 점이 있으면 반드시 바로잡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는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하겠습니다. 국회 및 관계자 여러분들께 거듭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8일 오전 자사 임원이 기자 출입증을 이용해 국회를 드나든 것에 대해 "국회가 정하고 있는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다. 삼성전자 임원이 기자 출입증을 이용해 국회를 출입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 대관 임원이 언론사 상시 출입증을 받아 수시로 의원실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 역시 같은날 기자회견에서 "일급국가보안시설인 국회가 삼성에 의해서 유린된 것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삼성전자에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은 삼성전자 간부의 출입기자증 발급 논란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국회는 삼성전자 간부의 국회 출입기자증 발급제도를 악용한 행위에 대하여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이 같은 행위가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언론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인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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