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33층 주상복합건물 대형 화재...불길번지며 주민들 혼비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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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33층 주상복합건물 대형 화재...불길번지며 주민들 혼비백산
  • 황찬교
  • 승인 2020.10.0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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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달동에 위치한 33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 삼환아르누보에 8일 밤 대형 화재가 발생해 주민들이 혼비백산해 맨발로 대피했다.

8일 오후 11시 7분께 시작된 불은 발화 당시에는 강한 바람과 건물 마감재 등을 타고 외벽 위아래로 번졌다. 강풍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강한 바람으로 불티가 날아가면서 왕복 10차로가 넘는 도로 건너편 대형마트 옥상이 불이 옮아붙기도 했다. 

큰 불길은 약 2시간 만에 잡혔지만 내부로 옮겨붙은 불은 아직 완전 진화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오전 5시 기준 소방대원들은 불이 난 개별 호실 내부로 진압해 불길을 자븐 중이다. 확인해야 할 개별 호실이 많아 완전 진화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울산소방본부는 화재 발생 이후 피난층과 옥상 등지로 대피해 있던 주민 54명을 구조했다. 이중 일부와 자력으로 대피한 주민 등 88명이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모두 연기를 마시거나 찰과상을 입는 등 비교적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대원들은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났다"는 최초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원인과 관련해선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밤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화재와 관련, "소방청, 경찰청 등 관계부처와 울산시 등 지자체는 모든 가용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신속히 인명을 구조하고 화재를 진압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KTX 편으로 이날 오전 8시께 화재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보고받고 현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사진 = 울산소방본부

황찬교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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