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5인 이상 집회 금지 비상조치에도 2만여명 총리 퇴진과 왕실 개혁 요구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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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5인 이상 집회 금지 비상조치에도 2만여명 총리 퇴진과 왕실 개혁 요구 시위
  • 이태문
  • 승인 2020.10.19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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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1987년 한국의 민주항쟁처럼 2020년 태국의 민주화 운동 다시 시작" 전 세계 지지 호소, #WhatIsHappeningInThailand

올해 7월부터 시작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퇴진과 왕실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지방까지 번져 연일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14일 방콕에서 열린 시위에서 수만 명이 몰리자 태국 정부는 15일 5명 이상 모인 집회를 금지하는 비상조치를 발령해 시위 참가자들을 체포했다.

하지만, 수도 방콕 이외의 도시 남부 푸껫과 동북부 콘껜 등까지 시위가 확산돼 당국의 시위 주모자 체포와 강제진압을 강력히 항의했다.

방콕에서도 비상사태 선포를 무시하고 연일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으며, 18일 저녁부터 방콕의 전승기념탑 앞 등 곳곳에서 시위가 열려 2만여 명이 참가했다.

태국 정부는 16일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고 17일에는 방콕 시내 도시철도와 버스 등 대중교통을 중단시키고 집회 예상 구역을 봉쇄하는 등 강경조치를 취해 교통혼란을 일어나기도 했다.

쁘라윳 총리는 "시위가 거세진다면 야간 통행금지 시행도 가능하다"며 강경책을 내세웠다.

야당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정부의 강경대응은 귄위주의적인 국가의 행태"라고 비판했으며,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도 "평화적으로 행해진 시위에 물대포는 필요하지 않으며 국제적인 인권기준에도 반한다"고 발표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국어 등 세계 각국의 언어로 작성된 호소문에 해시태그 '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WhatIsHappeningInThailand)'을 달아 전 세계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호소문에는 "1987년 한국의 민주 항쟁처럼 2020년 태국의 민주화 운동이 다시 시작됐다"라고 적혀 있으며, 인기그룹 2PM의 태국인 멤버 닉쿤도 자신의 트위터에 정부의 폭력 진압을 비판하는 글로 이들을 지지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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