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에 '아기 20만원' 입양글 올린 미혼모 "홧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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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에 '아기 20만원' 입양글 올린 미혼모 "홧김에"
  • 허남수
  • 승인 2020.10.1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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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캡처

중고 물품 거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당근마켓'에 출산한지 사흘된 아기를 20만원에 입양을 보내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아이 엄마는 "아빠도 없고 원치 않는 아기여서 미혼모센터로부터 입양 절차를 알아보다가 홧김에 글을 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제주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 30분쯤 중고물품 거래 앱인 당근에 ‘아이 입양합니다. 36주 되어 있어요’라는 제목의 글과 신생아의 사진이 올라왔다. 경찰은 IP 추적 등을 통해 제주 서귀포에서 20대 산모 A 씨가 이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했다. 

A 씨는 "글을 올린 후 잘못된 행동임을 깨달아 곧바로 게시물을 삭제했고, 계정도 탈퇴했다"고 밝혔다.  A 씨는 해당 게시글에는 ‘36주 아이’라고 작성했지만, 실제로는 지난 13일 제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낳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씨가 산후조리원 퇴소 후 미혼모시설에 입소하면 A 씨를 상대로 아동복지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산모에 대한 수사와 별개로 유관기관과 협조해 영아와 산모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희룡 제주지사는 페이스북에 "분노하는 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비난하기보다 사회가 도와주는 것이 먼저"라며 "한 생명의 엄마로서 아기를 낳은 것은 칭찬받고 격려받아야 할 일이다. 혼자서 키울 수 없다면 입양절차 등 우리 사회가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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