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SBS보도 ‘자동차 인조가죽 시트서 환경호르몬 검출됐음에도 알리지 않은 소비자원’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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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SBS보도 ‘자동차 인조가죽 시트서 환경호르몬 검출됐음에도 알리지 않은 소비자원’ 관련
  • 민병권
  • 승인 2020.10.2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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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2일 SBS 8뉴스 단독 보도에 대해 소비자원의 입장을 23일 밝혔다. 

SBS 보도내용은 2018년 10월 승용차 순정제품 좌석커버 대상 실험 결과, 5개 중 4개 업체 좌석 커버에서 어린이제품사용제한기준 250배에서 300배가 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되었으나 규제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검출 사실만 발표하면 자동차업체들이 반발하며 소송을 걸 것이 우려돼 소지자원이 비공개했다고 해명했으나, 두 달 후 자동차 핸들커버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된 사실은 보도자료로 공개했으며, 검출 수준은 좌석커버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이후 소비자원이 추가 시험을 진행한 뒤 개선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으나, 개선대책을 내놓지 않았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은 "좌석커버에서 어린이제품사용제한기준과 비교해 250배에서 300배가 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고 보도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2018년 당시 국내 자동차 5개 업체의 승용차 순정제품 좌석커버를 시험한 결과, 당시 검출된 프탈레이트계가소제는 DPHP와 DIDP이다"라고 전했다.

많은 종류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중 DPHP는 어린이제품안전기준에서도 사용을 제한하고 있지 않은 물질이고, DIDP는 어린이제품 중 입에 넣는 용도로 사용되는 제품에서만 사용을 제한하고 있으며(2018년 기준), 승용차 순정제품 좌석커버는 자동차관리법(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라 관리되며, 프탈레이트계가소제 사용 제한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당시 어린이제품 공통안전기준(2018)에 따르면, 어린이가 입에 넣어 사용할 용도가 아닌 제품은 DEHP, DBP, BBP 총합이 0.1%를 넘지 않아야 하고, 입에 넣어 사용하는 제품은 DEHP, DBP, BBP, DINP, DIDP, DnOP 총합이 0.1%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소비자원의 주장이다. 

또한 소비자원은 자동차 업체들이 반발하며 소송을 걸 것을 우려해 비공개한 것이란 SBS 보도내용에 대해선,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승용차 좌석커버에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사용을 제한하고 있지 않고 검출된 가소제 (DPHP, DIDP)는 어린이 제품에서도 사용을 제한하고 있지 않은 물질이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덧붙여 "DPHP는 사용 제한이 없고 DIDP는 어린이제품 중 입에 넣는 용도로 사용되는 제품에서만 사용을 제한 하기 때문에검출된 사실만 공표할 경우 소비자에게 막연한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었기에 비공개 했다"고 전했다.

자동차핸들커버에서 검출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DBP)는 좌석커버에서 검출된 가소제(DPHP, DIDP)와 다르기에 비교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소비자원의 입장이다.

소비자원은 추가로 "자동차핸들커버에서 검출된 DEHP, DBP는 어린이제품과 생활용품(온열팩, 벽지, 실내용바닥재 등)에서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데,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2018)에 따르면 온열팩, 벽지, 실내용 바닥재는 DEHP, DBP, BBP 총합이 0.1%를 넘지 않아야 하는 반면, 좌석커버에서 검출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DPHP, DIDP)는 어린이제품이나 생활용품 어디에서도 사용을 제한하지 않았던 물질이므로, 검출 수준을 단순 비교하기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후속조치 및 개선책의 부재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좌석커버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사용을 제한하지 않는 상황이였음으로 후속조치 및 개선책 마련이 어려웠고 다만, 생활용품 등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사용 제한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여 승용차 좌석커버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사용실태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그 결과에 따라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보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SBS 8뉴스 캡처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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