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이 택배업계 중 처음으로 심야배송을 전면 중단한다. 최근 자사 택배기사가 잇따라 사망한 것과 관련한 과로사 방지 대책의 일환이다.
한진은 다음 달 1일부터 오후 10시 이후 심야 배송을 중단하고, 이로 인한 미배송 물량은 다음 날 배송하도록 하겠다고 26일 밝혔다.
물량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화, 수요일에 집중되는 물량은 주중 다른 날로 분산한다. 명절 등 물량이 급증하는 시기에는 이에 맞춰 차량 증차 및 인원을 늘릴 예정이다.
한진은 전국 사업장과 대리점에 분류 작업을 위한 지원 인력 1000명도 단계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또 500억 원을 투자해 내년 일부 작업장에 자동 분류기를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전국 모든 대리점을 대상으로 택배기사의 산업재해보험 가입 현황을 조사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택배기사 전원이 산재보험에 가입하도록 할 방침이다. 심혈관계 검사를 포함한 건강검진도 매년 실시한다.
앞서 한진택배 동대문지사 선정릉대리점 소속 택배기사 김모 씨가 지난 12일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씨는 평소 심야배송 등 과중한 업무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은 지난 20일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택배기사분들의 과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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