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하쿠라나이브서 BJ에 1억 3천만원 결재…가족 전세보증금으로 알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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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하쿠라나이브서 BJ에 1억 3천만원 결재…가족 전세보증금으로 알려져
  • 허남수
  • 승인 2020.11.0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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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초등학생이 실시간 방송 애플리케이션 '하쿠나라이브'를 통해 BJ에게 1억3000만원을 입금했다. 이 돈은 전세보증금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학생의 아버지 A 씨는 BJ들에게 사정을 호소하며 환불을 요청했지만 아직 4000만원 가량은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BJ에게 가장 많이 후원해 주면 회장님이라고 불러주고 많이 후원한 사람의 얼굴을 BJ 프로필에 게재를 해 준다. 그래서 이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BJ의 회장님이 되고 싶어 했다고 하더라"며 초등학생이 거액의 돈을 입금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이 초등학생은 어머니의 휴대전화로 '하쿠나라이브' 앱에 접속한 뒤 휴대전화에 연동돼 있던 카카오페이로 1억3000만원을 결제했다. 유튜브에서 카카오페이 비밀번호 설정하는 방법을 검색해 따라했더니 비밀번호가 변경이 되었다는 식으로 아버지한테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아이는 엄마의 카카오페이 계정에서 돈을 결제하기 시작했고. 어머니는 9일 동안 전혀 모르셨나"라는 김현정 앵커의 물음에 "전혀 몰랐다. 지금 뇌병변장애에다가 시각장애가 같이 있어서 핸드폰을 비밀번호를 설정해 놓을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하쿠나 라이브 회사, 구글 본사, 카카오 페이 등에 접촉했지만 처음에는 '무조건 환불 불가'라는 답을 들었으며 하쿠나 라이브에는 아예 전화 번호가 없었다고 밝혔다.

A 씨는 "직접 상담은 못 했고 호스트들의 전화번호랑 만날 수 있는 자리라도 좀 마련해 달라고 요청을 해서 9월 15일 날 줌미팅을 통해서 그때 처음 목소리를 듣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BJ들은 사정을 이해한다면서 돈을 환불해주겠다고 했지만 4000만원 정도를 후원 받은 한 명은 돈을 미리 써버렸다면서 돌려줄 수 없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또 "(딸 아이)가 일단은 자기 방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중학교 1학년 오빠하고 굉장히 친했는데 지금 오빠하고는 아예 말도 안 하고 있는 상태"라며 "오빠는 동생을 이해할 수 없고 원망하는 관계다. 이 아이는 믿었던 사람들에 의해서 굉장한 상처를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어떤 두려움 그리고 외출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서 제가 아무리 설득을 해도 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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