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미국 제재로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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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미국 제재로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 매각
  • 이태문
  • 승인 2020.11.18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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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위기에 몰리자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栄耀; 룽야오)를 신생 국영기업에 매각하기로 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화웨이는 17일 성명을 통해 “최근 휴대전화 생산에 필요한 기술적 요소들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게 불가능해지면서, 소비자 사업 부문이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에 따라 화웨이는 ‘아너’ 브랜드 사업 부문 자산 전체를 선전즈신 신정보기술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너를 인수하는 '선전즈신 신정보기술(Shenzhen Zhixin New Information Technology)'은 선전 스마트시티 테크놀로지 디벨롭먼트 그룹과 30개 이상의 에이전트와 딜러가 공동으로 설립한 신설 회사로 선전시 관할 국영기업인 선전시스마트도시과학기술발전그룹이 98.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사실상 중국 당국이 직접 나서 화웨이의 아너 매각에 나선 셈이다.

화웨이는 이번 매각에 대해 "아너의 산업 체인을 살리기 위해 이루어진 시장 주도형 투자"라고 표현했으며, 소유권 변경은 아너의 발전 방향이나 안정성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화웨이는 아너의 R&D 역량, 공급망 관리 등 아너의 모든 자산을 매각했고, 아너에 대한 지분을 일체 보유하지 않는다. 또한 7천명 이상의 아너 직원들도 모두 승계하는 조건이다.

한편, 아너는 화웨이가 2013년 설립한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로 주로 온라인을 통해 스마트폰을 판매해 비용을 절감하며 중국 내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미국의 제재로 매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하면서 아너를 전격 매각하게 됐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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