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유실물 연간 11만건…면접 복장부터 영정 사진까지 68% 주인 품 '지갑-가방-휴대폰 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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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유실물 연간 11만건…면접 복장부터 영정 사진까지 68% 주인 품 '지갑-가방-휴대폰 順'
  • 박홍규
  • 승인 2020.12.14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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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간 접수 유실물 11만3,106건 중 76,903건 인계…지갑, 가방, 휴대폰 순
분실 위치‧시간 정확히 확인해 신고…유실물 관리 사이트‧앱 ‘lost112’서 검색
유실물센터 4곳(시청‧충무로‧왕십리‧태릉입구)서 인도, 물품보관함 비대면 찾기도 가능

서울교통공사가 지난 1년 간 서울 지하철에서 습득한 유실물은 총 11만3106건으로, 하루 평균 약 310건의 유실물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잃어버린 물건 1위는 지갑(2만3933건, 21%)이었다. 가방(2만438건, 18%)과 휴대전화(1만8670건, 17%)가 뒤를 이었다. 

유실물 10개 중 약 7개는 주인 품으로 무사히 돌아갔다. 서울지하철은 일평균 750만 명이 이용하는 만큼, 유실물의 종류도 잃어버린 승객의 사연도 다양했다. 면접 때 입으려고 준비했던 옷부터 결혼식 방명록, 보자기에 곱게 싸인 영정사진까지 역 직원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주인에게 인계될 수 있었다.

서울교통공사는 습득한 유실물 중 7만6903건을 주인에게 인계했다. 인계율 68%다. 현재 보관 중인 유실물은 1만4300건이며 그 외 경찰 인계는 2만1903건이다.  

필요 없는 물건을 일부러 버리고 가거나 자신의 물건이 아닌데도 가져가려고 하는 일부 승객들로 인해 난감한 경우도 있었다. 이 때문에 2019년부터 유실물 수령 시 신원확인을 거쳐 중복수령을 막도록 시스템이 개선됐다. 

유실물을 잃어버린 위치‧시간에 대한 정보 없이 무작정 찾아 달라고 하거나 자신에게 중요한 물건임을 강조하며 고압적 태도로 찾아오라고 소리치는 막무가내형 승객도 있었다.  또 유실물 습득 당시에는 승객이 버린 건지 잃어버린 물건인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수거 후 유실물 처리를 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행정력이 낭비되기도 한다. 

지하철에서 물건을 잃어버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서울교통공사는 분실 위치와 시간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역사 직원은 유실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탐색해 물건을 찾을 수 있다.
 
만약 물건을 못 찾았다면 경찰청 통합 유실물 관리 웹사이트 ‘lost112’나 모바일 앱(lost112)에서 검색해보면 된다. 역사 직원은 지하철 내에서 습득한 모든 유실물 정보(물건 사진, 습득 장소 등)를 웹사이트에 기재‧등록하기 때문에 물건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다. 

유실물은 발견된 지하철역에서 일정기간(약 일주일 이내) 보관된다. 그 후 유실물센터로 인계돼 최대 6개월 간 보관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유실물법과 그 시행령, 공사 유실물 처리규정에 의거해 유실물을 처리한다. 유실물센터는 총 4곳으로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에 운영한다. 

유실물센터가 위치한 역사(시청, 충무로, 왕십리, 태릉입구) 4곳에선 물품보관함(T-Locker)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지하철이 다니는 시간이면 언제든지 직접 유실물을 찾아갈 수 있다.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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