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보령화력발전 1·2호기 폐쇄...온실가스 배출 1위 불명예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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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보령화력발전 1·2호기 폐쇄...온실가스 배출 1위 불명예 졸업
  • 민병권
  • 승인 2020.12.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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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7개 시도 중 대기오염배출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충남이다. 국내에서 운영중인 석탄화력발전소 총 60기 중 절반인 30기가 몰려 있는 탓이다. 

이번 폐쇄결정은 일자리가 줄어들고 지역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지만 대기오염과 온실가스 배출 원인으로 지목된 석탄화력 발전은 더이상 지역과 함께할 수 없다는 민관군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이달 말 조기 폐쇄 예정인 보령화력발전 1·2호기
이달 말 조기 폐쇄 예정인 보령화력발전 1·2호기

도내 30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노후 석탄화력 범도민대책위를 구성해 노후 석탄화력 조기 폐쇄 및 수명 기준 단축을 공론화했다. 충남도도 지난해 2월 충청권 4개 시도가 노후석탄화력발전소를 조기 폐쇄에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공동선언문를 이끌어내고, TF팀을 운영하는 등 전방위 활동을 펼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같은 해 3월 “30년 이상 노후화된 석탄 화력발전소는 조기에 폐쇄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여기에 탄력을 받은 충남은 지난해 동아시아 도시 중 최초로 ‘기후 비상상황’을 선포하며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적극 지원하고, 모든 석탄 화력발전의 조속한 폐쇄를 목표로 한 탈석탄 정의로운 전환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선포문에는 기후 변화 대응에서 기후위기 대응으로 정책을 강화하고,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 달성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이런 노력덕에 충남은 지난해 11월 보령화력발전 1.2호기 조기 폐쇄(12월 말) 결정을 이끌어냈다. 예정보다 2년 앞당겨진 조치다.  

충남은 전국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지역이라는 불명예 속에서도 탈석탄 정책을 선도적으로 실행해 왔다.

양승조 충남지사(가운데)가 지난해 10월 22일 ‘기후 비상상황’을 선포하는 모습.

충남은 이같은 기세를 몰아 2026년까지 도내에서 운영 중인 석탄화력발전소 14기, 2050년까지 30기를 모두 폐쇄하는 방침을 세우고 정부에 전달할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현재 국가 차원에서 추진 중인 저탄소 수립 계획에 맞춰 전국 지방자치단체별로 2050년을 목표로 탄소 중립 계획을 세우도록 지침을 내렸다.

충남도 관계자는 “충남은 그동안 탈석탄과 미세먼지 대책, 탄소 제로와 기후위기 대응 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을 통해 대한민국의 환경과 에너지 정책을 선도해 왔다”며 “탄소 중립을 위해 국내외 지방정부와 연대를 강화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에너지·산업분야 부터 배출량을 줄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충남도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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