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에서 그런일이 ... '궁금宮禁이 궁금해?' [변호사 비무의 달빛물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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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에서 그런일이 ... '궁금宮禁이 궁금해?' [변호사 비무의 달빛물든 이야기]
  • 박홍규
  • 승인 2020.12.29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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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에서는 다양한 일이 일어난다. 종묘사직의 안위와 관련된 일, 권력 암투와 관련된 일, 남녀의 내밀한 일 등 온갖 일이. 이런 일이 궁중 내에서 다른 자에게 전해지거나, 궁중 밖으로 새나가는 경우 그 문제는 커진다. 이는 궁중에 상시 머무는 자들로부터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 조선의 궁중에는 600여 명의 궁녀들이 있었다.

이런 궁중에서 궁녀들에게의 제1 금기사항은 입단속이다. 궁중의 일을 일부러 알려 해서도 안 되고, 혹여 알게 되었어도 알지 못한 것처럼 침묵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목숨을 유지하기 어렵다. 궁녀들의 입단속을 위해, 들쥐 입을 횃불로 지지는 것처럼 궁녀들의 입에 밀떡을 물린 채 "쥐부리 글려! 쥐부리 지져!"라고 말하며 불로 지지는 시늉하여 공포감을 조성하였다.

궁중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한 일체의 발설을 금지하는데, 이것이 궁금宮禁
궁금宮禁으로 인해, 궁중의 일을 알고 싶은 몹시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궁금증宮禁症
익명의 내부 제보자를 Deep throat 또는 Whistle blower라고 함

이와 같이 궁중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한 일체의 발설을 금지하는데, 이것이 궁금宮禁이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궁중에서 어떤 일이 있는지 몹시 궁금했고, 궁중의 사소한 일이라도 들을 수 있을까 싶어 목을 빼기도 했다. 궁금宮禁으로 인해, 무엇이 알고 싶어 몹시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궁금증宮禁症이다.

어느 사회이든 내부자에 의한 기밀정보의 유출로 인해 그 근간이 흔들린다. 그런데 그 사회가 부패했다면 변혁이 요구되고, 그것이 공익과 관련되면 그 필요성은 더욱 커진다. 이에 현재 공익을 위한 내부 고발자(Deep throat)를 공익 제보자라 하여 보호하려는 경향도 생겨나고 있다.

Deep throat는 본디 익명의 내부 제보자를 뜻한다. 1972~1973년에 걸쳐 리차드 닉슨(Richard M. Nixon, 1913~1994) 대통령의 몰락을 가져온 워터게이트 사건을 보도한 워싱턴포스트의 밥 우드워드(Bob Woodward)와 칼 번스타인(Carl Bernstein) 기자가 취재원을 끝내 밝히지 않은 채 자신들에게 정보를 준 익명의 내부 제보자를 가리켜 'Deep Throat'라고 하면서 비롯된 말이다. 사건의 결정적 단서가 목구멍 깊숙한 곳에서 나왔다는 것.

조직의 구성원이 내부의 부정과 비리를 외부에 알림으로써 공공의 안전과 권익을 지키고 국민의 알권리를 보호하는 행위를 공익 제보(whistle-blowing)라고 하는데, 이 말은 영국 경찰관이 호루라기를 불어 시민의 위법행위와 동료의 비리를 경계하던 것에서 유래되었다. 따라서 공익 제보자(Whistleblower 또는 Whistle-blower 또는 Whistle blower)는 공익을 위해 용기 있게 정의의 호루라기를 부는 사람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11. 11. 공익 제보자들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공익재단인 호루라기재단이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설립 허가를 받았다.

#변호사 '비무'는 '디케가 눈을 뜨고,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석양 전에 나는 것은 모두 불가한가?'라고 의문하며 오늘도 서초동에서 사랑과 일 간 균형과 조화를 추구하는 법률가이자 글쓰는 사람이다.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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