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아 미안해' 아동 학대 방지 챌린지 확산…사건 조사한 양천경찰서에는 비난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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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아 미안해' 아동 학대 방지 챌린지 확산…사건 조사한 양천경찰서에는 비난 쏟아져
  • 김상록
  • 승인 2021.01.0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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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을 통해 16개월 된 입양아 정인 양의 사망 사건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건을 조사한 서울 양천 경찰서에는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른바 '정인이 사건'을 재조명했다. 생후 7개월 무렵 양부모에게 입양된 정인 양은 지난해 10월 13일 세 번의 심정지 끝에 응급실에서 숨졌다. 정인이는 양모로부터 학대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 남궁인은 정인이의 상태를 보고 "교과서에 실릴 정도의 아동학대 소견"이라면서 "갈비뼈 하나가 두 번 이상 부러진 증거도 있다. 16개월이 갈비뼈가 부러진다? 이건 무조건 학대"라고 했다.

이에 양모는 단순한 사고였을 뿐이라고 주장했으며 양부는 사망 당일의 내막이나 학대 사실을 전혀 모른다고 했다. 검찰은 양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정인 양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는 세 차례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첫 신고 때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사건을 종결시켰다. 이후 정인 양이 차에 방치돼있는 것을 발견한 시민이 두 번째 신고를 했지만, 이번에도 실제적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세 번째 학대 의심 신고는 소아과 전문의가 했지만 양모의 단골 병원이었던 곳에서 구내염 진단을 내리고 끝이 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단법인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아동학대신고가 3번이나 들어갔으나 양천경찰서에 의해 3번 다 혐의 없음 처리가 됐다. 결국 온몸의 골절, 장기손상, 췌장절단 등으로 처참하게 죽어갔다"고 했다.

이어 "서울남부지검에서도 살인이 아닌 학대치사로 기소하여 더욱 억울한 주검이 되어버렸다"며 "입양아라는 편견 때문에, 누구도 나서주지 않는 어린 고아라는 사실 때문에, 법조차 만만하게 보고 대충 사건을 종결했다"고 지적했다.

사진=개그맨 김원효 인스타그램 캡처
'정인아 미안해' 아동 학대 방지 챌린지에 동참한 개그맨 김원효, 심진화 부부. 사진=김원효 인스타그램 캡처

이후 온라인에는 '정인아 미안해'라는 해쉬 태그를 단 챌린지가 이어지고 있다. 종이에 '정인아 미안해'라는 문구와 자신이 쓰고 싶은 말을 작성해 인증 사진을 찍고 SNS에 올려 정인 양을 추모하는 것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자인 배우 김상중을 비롯해 배우 한채아, 개그맨 김원효 심진화 부부 등 연예인들이 동참에 나섰다.

한편, 김상중은 방송 말미에 "부모로서 미성숙하고 어른으로서 비겁한 그들을 대신해 아이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같은 어른이어서, 지켜주지 못해서, 그리고 너무 늦게 알아서 정인아 미안해"라고 말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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