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임신·출산 정보 사이트가 만삭의 임산부는 남편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미리 준비해 놓아야 한다는 행동 요령을 공개한 가운데, 이를 두고 시대 착오적인 발상이라며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2019년 개설해 운영 중인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에 게시된 '임신말기(28주~40주) 꼭 알아두세요!' 글에는 '남편 밑반찬 챙기기', '옷 챙기기'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 사이트는 임신 초기부터 말기까지 준비하고 점검해야 할 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밑반찬 챙기기'에는 "냉장고에 오래된 음식은 버리고 가족들이 잘 먹는 음식으로 밑반찬을 서너 가지 준비해 둔다. 즉석카레, 자장, 국 등의 인스턴트 음식을 몇 가지 준비해 두면 요리에 서투른 남편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또 '생필품 점검하기'에서는 "화장지, 치약, 칫솔, 비누, 세제 등의 남은 양을 체크해 남아 있는 가족들이 불편하지 않게 한다"라는 글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서울시 혼자 조선시대에 사네", "아내 없이 밥도 못 차려먹고 자기 옷이 어디 있는 줄 모르는 사람이 이상한거 아니냐", "일부러 욕먹으려고 이렇게 일하는건가"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해당 사이트는 이후 논란이 된 부분을 모두 삭제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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