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테크] 교육 뉴노멀 시대, 학습 격차 해소하는 에듀테크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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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테크] 교육 뉴노멀 시대, 학습 격차 해소하는 에듀테크에 기대
  • 박주범
  • 승인 2021.01.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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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전례 없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언택트가 뉴노멀로 자리 잡으면서 비대면 소통은 어느새 우리 일상에 스며들었다.

어느 한 분야라도 영향을 받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일반인들이 가장 크게 체감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아무래도 아이들의 교육일 것이다. 당사자인 학생들은 물론 그들의 부모와 가족 전체가 민감할 수밖에 없는 데다, 우리 사회의 미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교육업계는 격변의 시기를 마주했다. 대면 수업이 어려워지면서 온라인 등교가 일상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학원도 문을 닫는 등 교육 환경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온라인 수업은 최소한의 학습 공백을 막았지만, 학습 격차의 한계는 극복하지 못했다. 시행 착오도 잇따랐다. 원격 수업이 장기화되면서 교육의 질이 떨어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온라인 학습 자체가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원격 수업이 대안이 될 수 없다. 성적이나 실력 양극화 현상도 심화됐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학생·학부모·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디지털 교육격차’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6%가 코로나 발생 이후 학습격차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응답자의 79.2%는 온라인 학습 인프라에 따른 교육격차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송하영 플랫비 대표
송하영 플랫비 대표

학습격차 원인을 바라보는 의견은 다양하다. 미국 코넬대 헤인즈(Hayens) 교수와 그레더(Grether) 박사는 긴 방학이 학력 격차의 주된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학기중에는 학력수준의 차이가 거의 나타나지 않지만 방학을 거치면서 격차가 커진다는 점을 근거로 밝혔다. 그 중 학력향상 캠프 등 가정 내 사교육이 다음 학기 학생들간 학력 격차를 야기한다고 분석했다.

부모의 디지털 이해·활용 역량, 즉 디지털 리터러시(literacy)도 학생의 학업 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주 요인으로 부상했다. 경기도교육연구원 도내 학생·학부모·교사 5만5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경제 수준이 높고 대도시에 사는 학생일수록 학습용 디지털기기나 소프트웨어를 잘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디지털 리터러시는 소득 수준이나 거주지와 무관치 않다는 결론이 도출된 것이다. 최근 '공간과 사회' 학술지에 게재된 분석에 따르면, 사회경제적 배경이 취약한 초등학생일수록 학습기간이 더 많이 줄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그런 면에서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학습 격차 완화를 위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기초학력 협력 강사’를 신규 지원한다는 정책은 환영할 만하다. 쌍방향 수업과 콘텐츠 활용 수업을 한 곳에서 진행할 수 있는 원격수업 플랫폼도 올해부터 개시하기로 했다.

민간에서도 에듀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교육에 AI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플랫비는 지난해 12월 영상답변 교육 Q&A 플랫폼 ‘큐리(Curi)’를 공식 론칭했다. 큐리는 학생이 모르는 문제를 사진으로 찍어 검색하면 해설 답변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교육 애플리케이션이다.

큐리는 필자의 아이 교육에 대한 고민에서 탄생했다. 각기 다른 성향의 아이들을 키우면서 기존의 일률적인 교육 체계로는 한계가 있음을 느꼈다. 한 아이는 학습이 늦은 반면 끈기가 있고, 한 아이는 빠르지만 밀착 관리해 주지 않으면 쉽게 싫증을 냈다. 아이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에 대해 고민하던 중 AI를 교육과 접목하면 가능성이 있겠다고 판단했다.

작년 초만해도 '디지털 기술이나 AI가 기존 교육의 한계를 넘어 학생들 개개인의 학습 격차를 극복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은 예상치 못한 코로나로 빠른 해답을 얻었다. 지난 한 해 에듀테크 서비스들은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이끌어 나갈 대안으로 자리매김했다.

에듀테크 기술은 상상 이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이용자들의 문제풀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 및 맞춤 콘텐츠 추천 기능을 제공해 실력 향상 효과를 데이터로 증명하는 신기술도 나왔다. AI 음성 트레이닝 기능을 통해 직접 말해보고 발음을 교정 받을 수 있도 있다. 유아동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이 시장 자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플랫비 역시 정식 론칭 후, 플레이스토어 급상승 앱 교육 카테고리 부문에서 1위를 달성하는 등 비대면 교육 시대 학습 앱으로 주목받고 있다. 학부모나 학생은 물론 선생님들 조차도 혼란스러웠던 지난 1년을 거치며 새로운 대안에 대한 니즈가 크다는 걸 보여준 사례가 아닌가 싶다.

코로나로 인해 급변하는 교육환경과 맞물려 에듀테크 서비스들이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제공해 나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에듀테크 기술이 기존 교육 현실을 극복하고, 교육 뉴노멀 시대에 학습 격차를 해소하는 최선의 대안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 

글. 에듀테크 플랫폼 '플랫비' 송하영 대표 hysong@platb.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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