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 집에 맡겨졌다가 숨진 채 발견된 10살 아이가 이모와 이모부로부터 학대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숨진 A 양을 3개월간 맡아 키운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요새 말을 듣지 않고 소변을 잘 가리지 못해 이틀 정도 때렸고 어제 오전에는 훈육 차원에서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아이를 물속에 넣었다 빼는 행위를 몇 번 했다"고 진술했다.
부부는 그러던 중 A 양이 숨을 쉬지 않고 몸이 축 늘어지자 행위를 중단하고 신고했다.
출동한 구급대원은 심정지 상태이던 A 양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옮겼지만 A 양은 끝내 숨졌다. 이 과정에서 병원 의료진과 구급대원은 A 양 몸 곳곳에 난 멍을 발견해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A 양의 시신을 부검한 부검의는 "속발성 쇼크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을 내놨다. A 양의 정확한 사인은 자세한 부검 결과가 나오는 2주 정도 뒤에 확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A 양은 지난해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부터 이모 부부의 집에서 생활해왔다. A 양의 친모가 이사 문제와 직장생활 등으로 A 양을 돌보기 어려워지자 아이를 언니에게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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