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올림픽 어쩌나, 조직위원회 회장 "여성 많으면 말 많아져" 발언 파문...IOC까지 국내외 비난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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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쿄올림픽 어쩌나, 조직위원회 회장 "여성 많으면 말 많아져" 발언 파문...IOC까지 국내외 비난 쏟아져
  • 이태문
  • 승인 2021.02.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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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 속에 올해로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개최가 불투명한 가운데 조직위원회의 모리 요시로(森喜朗·83) 회장의 여성 비하 발언이 큰 후폭풍을 맞고 있다.

모리 회장은 지난 3일 열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평의원회에서 여성 이사 증원 문제를 언급하면서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며 여성을 비하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약 390명의 자원봉사자가 조직위 측에 사퇴를 통보했으며,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 2명도 사퇴했다. 또한 조직위원회에 발언을 항의하는 전화와 메일도 연일 쇄도하고 있다.

NHK가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후원하는 7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4개 기업이 답장을 보냈으며, 이들 가운데 36개 기업이 "여성 비하 발언을 용납할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비난의 대상인 모리 회장은 지난 4일 취재진에 "올림픽·패럴림픽 정신에 반하는 부적절한 표현이었다"며 사죄하면서도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사임할 생각은 없다"고 못을 박았으며, 비난 여론이 갈수록 거세지자 조직위는 이사와 평의원이 함께 참여하는 합동 회의를 오는 12일 개최해 모리 회장 발언에 대한 대응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9일 공식사이트에 "모리 회장의 발언은 IOC 공약과 개혁지침에 모순되며, 완전히 부적절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즉각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야당과 달리 집권 여당인 자민당 집행부에서는 올림픽 개막까지 반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임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가 강한 것으로 전해져 국내외 비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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