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알몸 샤워 수모"…제주 그랜드조선 사우나 '투명창'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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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알몸 샤워 수모"…제주 그랜드조선 사우나 '투명창' 논란
  • 김상록
  • 승인 2021.02.1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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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5성급 호텔인 '그랜드조선 제주' 사우나 내부가 외부에 노출되는 바람에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는 이용자의 주장이 나왔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 5성급호텔 사우나에서 알몸이 노출됐어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제주도로 신혼 여행을 다녀왔다고 한 글쓴이는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알몸으로 샤워하는 수모를 당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해당 호텔 사우나 유리창은 미러코팅이 되어있다고 들었기에, 외부에서는 안보이고 내부에서는 경치를 보며 사우나를 할 수 있게 되어 있는 줄 알았다"며 "하지만 마지막 날 산책을 하다가 사우나쪽 창문을 보니 외부에서 사우나 내부가 다 보인다는 점을 알게 됐다. 사우나 내부의 온도계 글씨까지 보이더라"고 전했다.

이어 "호텔에서는 외부에 미러코팅이 되어 있으니 낮에는 안보이고, 저녁에는 블라인드를 내린다고 답변했지만 저희가 이용했던 시간에 블라인드는 내려간 적이 없었다"며 "제가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호텔에 항의하자 호텔에서는 저녁시간에 블라인드를 내리지만 저희가 이용했던 시간에만 이틀 연속 실수로 블라인드를 올려두었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러코팅이 되어 있어 낮에는 내부가 안 보인다는 말 역시 거짓으로 확인됐다. 호텔 직원 동행 하에 확인한 결과 호텔 입구, 산책로, 주차장, 객실 발코니 어느 각도에서도 샤워실과 화장실 내부가 선명하게 보였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결국 제 아내와 저는 수많은 사람 앞에서 화장실을 이용하고 알몸으로 샤워를 했다는 충격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며 "해당 호텔 사우나를 이용하셨던 다른 분들은 피해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다"고 했다.

해당 호텔을 운영하는 조선호텔앤리조트는 "그랜드 조선 제주 신관 사우나에는 유리 차단 코팅과 블라인드가 설치돼 기상상황·시간대에 따라 블라인드를 함께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다"며 "운영상의 실수로 사우나 내 일부 공간에서 블라인드를 내리지 않아 미비했었던 부분이 파악됐으며 상시 블라인드를 내려 운영하는 것으로 즉시 변경했다"고 해명했다.

또 "경찰 동반 조사를 통해 CCTV 확인을 진행했고, 우려했었던 피해는 다행히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앞으로 고객 안전과 편의를 위해 세심한 현장 운영에 더욱 힘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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