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도쿄올림픽 개최 지지...과연 예정대로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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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도쿄올림픽 개최 지지...과연 예정대로 열릴까? 
  • 이태문
  • 승인 2021.02.2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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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 속에 올해로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개최가 불투명한 가운데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지지를 선언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19일 화상으로 열린 G7정상회의에서 "안심·안전한 대회를 실현하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력해 준비할 것"이라며 올 여름 도쿄올림픽 실현을 위한 결의를 강조했다.

이에 G7 정상은 공동성명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한 세계 결속의 증거로 도쿄올림픽을 올 여름 개최한다는 일본의 결의를 지지한다"고 명기했다.

2020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여성비하 발언으로 사퇴한 모리 요시로(森喜朗·83) 회장의 후임으로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56) 올림픽담당상을 새 회장으로 만장일치 선출했다. 

하시모토 새 회장은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폐회식 후 마련된 선수단 파티에서 술에 취해 세계적인 남자 피겨스케이트 선수인 다카하시 다이스케(高橋大輔·34)를 억지로 껴안고 키스하는 갑질 '성희롱' 추태를 벌여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시모토가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올림픽 담당상에는 마루카와 다마요(丸川珠代·50) 참의원 의원이 임명됐다. 이로써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68) 도쿄도지사를 포함해 도쿄올림픽을 꾸려나가는 수장 모두 여성들이 포진하게 되었다.

새 올림픽 담당상이 된 마루카와 의원은 지난 2010년 3월 참의원 후생노동위원회에서 어린이수당 법안 통과가 강행될 때 "이 멍청아!" "이 하찮은 선택을 한 바보들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소리치는 모습이 전국으로 생중계돼 화제가 된 바 있다.

또한 그해 5월에는 참의원 본회의에서 당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에게 모욕적인 '루피'라는 말로 야유를 퍼부어 문제가 됐다.

뿐만 아니라, 환경상을 맡았던 2016년 2월 책임자임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오염물질 제거 기준에 관해 ”어떤 과학적 근거도 없이 당시 환경상이 정했다“고 밝혀지며 국회에서 추궁당해 사죄하기도 했다.

한편 하시모토 새 회장은 7월 4일 도쿄도지사 선거, 가을 중의원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올림픽을 선전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집권 자민당의 정치적 의도라는 비난이 일자 19일 당을 탈당했지만 국회의원직은 사직하지 않아 여전히 불씨를 남겨 두었다.

이런 가운데 마루야마 다쓰야(丸山達也) 시마네현 지사는 17일 성화 봉송 임시 실행위원회 회의에서 "도쿄올림픽의 개최와 그것으로 이어지는 올해 5월 시마네현의 성화 봉송에 협력하기 어렵다"며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도쿄올림픽을 개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일본 정부의 방침에 정면으로 반발했다.

수많은 자원봉사자와 성화 봉송 주자들이 연이어 포기하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의 반발까지 더해져 안팎으로 불안 요소가 터지고 있어 오늘 7월 도쿄올림픽은 예정대로 개최될 수 있을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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