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코로나19에 휘청, 구조 조정이어 감원 '칼바람'…신동빈은 배당금만 '224'억'↑
상태바
롯데그룹 코로나19에 휘청, 구조 조정이어 감원 '칼바람'…신동빈은 배당금만 '224'억'↑
  • 김상록
  • 승인 2021.02.25 08: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롯데그룹이 '감원' 카드를 꺼내 들었다. 롯데는 자발적인 '희망퇴직'이라며 의미를 희석하고 있지만 임직원들의 압박감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롯데 계열사로부터 약 224억원의 배당금을 받는 등, 부진한 실적과 자신은 별개라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사 중 롯데마트, 롯데푸드, 롯데아사히주류, 롯데GRS, 롯데하이마트, 롯데호텔 등이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롯데마트는 1998년 창사 이래 최초의 희망퇴직이다. 외환 위기(IMF) 당시에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던 만큼 직원들이 느끼는 충격은 배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희망퇴직 대상은 직원 4300여명 중 동일직급별 10년차 이상이다. 퇴직자에게는 퇴직위로금으로 최대 기본급 27개월분을 지급하며 대학생 자녀가 있는 직원들에게는 자녀 1인당 학자금 500만원을 일시 지급한다. 롯데마트는 최근 3년간 누적 영업적자가 6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115개 부실 점포를 폐점한 롯데쇼핑 역시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000여 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롯데푸드, 롯데아사히주류, 롯데하이마트, 롯데GRS, 롯데호텔, 롯데시네마, 롯데자산개발 등도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롯데호텔은 16년 만에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만 58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시행했고, 롯데하이마트는 창사 20년만인 지난해 3월과 12월 두 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지난해 8월에 이어 올해에도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산하 롯데마트지부, 롯데면세점노조, 롯데백화점지회, 롯데하이마트지회는 최근 ‘롯데그룹 민주노조 협의회’를 출범하고 단체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감내했지만 노동자 희생 강요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롯데그룹의 경영실패·책임전가·인력감축·비용절감 중심의 구조조정에 대해 앞으로 공동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경영쇄신, 조직문화 혁신,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미래지향적 기업으로 변화, 자산유동화로 확보된 자금은 해당 계열사에 투자, 유통산업 재편에 필요한 비용은 사내유보금 출자로 조달 등을 촉구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