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 Free!] 호모일렉트리쿠스-아이오닉5와 테슬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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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Free!] 호모일렉트리쿠스-아이오닉5와 테슬라(1)
  • 박주범
  • 승인 2021.03.10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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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ANVA

새 차를 살까 고민하는 사람들은 전기차를 열심히 검색해보는 눈치다. 안 그럴 수가 없다. 서울시 기준 전기 승용차는 최대 1200만원, 화물차는 3000만원이 넘는 정부 보조금이 나오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전기 승용차에 무려 1500만원의 보조금을 준다. 그래도 보조금 주는 걸 세금 낭비라고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지구가 아픈지 오래됐다고, 잘못하면 거주불능 된다고 한다. 탄소 제로로 가자고도 한다. 일반인이 대기를 오염시키고 말고 할 게 자동차밖에 더 있을까. 실제로 지난해 서울시 초미세먼지(PM2.5)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성분은 질산암모늄(NH4NO3)과 같은 이온류였으며, 전체의 53%에 해당했다. 그 중 자동차 등에서 기인하는 질산염이온이 24%로 가장 큰 비중이었고, 화석연료 연소 등 유기탄소가 16%로 2위였다.

처음 나왔을 때 스마트폰 하면 아이폰이었듯, 전기차 하면 우선 테슬라다. 테슬라는 지난해까지 압도적인 1위였다. 판매량 2위인 폭스바겐(22만220대)과 30만대 가까운 차이다. 그 뒤는 중국 BYD(17만9211대)와 SGMW(상하이•GM•우링 합작사)가 나란히 3•4위를 잇고 있다. 이어 BMW(16만3521대), 메르세데스-벤츠(14만5865대), 르노(12만4451대), 볼보(11만2993대) 순이다. 하지만 최근 테슬라는 비트코인, 반도체 부품 부족 등 논란 속에서 한달 새 주가가 30% 왔다갔다하는 격동기에 있다. 

다음은 현대차. 지난달 아이오닉 5를 선보이며 시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가격은 아이코닉5 기본모델이 5000만원 초반대로 경쟁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테슬라 모델 3 기본모델은 5000만원 후반대다. 크기가 산타페만하다는 아이오닉5는 보조금을 받으면 산타페와 같은 3000만원 대에도 살 수 있다.

우리 나라에 아직 시판 전이지만 유럽과 중국 전기차도 테슬라에 위협적이다. 지난해 유럽연합(EU)의 자동차 탄소배출가스 규제로 중국(125만대)보다 많은 133만대가 유럽에서 판매되며 가장 큰 시장으로 떠올랐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현재 테슬라가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지만, 2022년에는 폭스바겐이 112만대를 판매하며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몇 위일까? 전기차 신차 효과 부재로 2019년 9위(7만2959대)에서 작년에 11위(9만6456대)로 밀려났다.

최근 유럽에 이어 미국 일부 주와 중국, 영국까지 내연기관 퇴출을 선언했다. 이들은 2030~2035년까지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주도가 2030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등록을 못하게 한다. 불과 10년 후면 대부분의 나라가 엔진 달린 차를 퇴출시킬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현대차는 이러한 생태계 변화에 어떻게 변신할 것인가? 현대차는 지난 1월 내연기관 엔진개발을 접고 수소전기차에 올인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체질 개선을 위해서 넘어야 할 고개는 많다. 호재인가 독 묻은 사과인지 모르겠지만 작년에 내연기관 대형차 제네시스가 너무 잘 팔렸다. 우리나라는 5년만에 글로벌 자동차 생산 순위 ‘톱5’에 재진입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은 2015년 455만5957대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감소세였다. 2015년 연간 자동차 생산량 세계 5위였던 우리나라는 2016년 인도에 밀려 6위로 떨어졌다. 이어 2018년엔 멕시코에 추월당하며 7위까지 내려앉은 상황이었다.

운동하는 물체의 가속도는 질량에 반비례하고 작용하는 힘에 비례한다. 뉴턴의 가속도의 법칙이다. 테슬라와 끊임없이 비교당하는 기존 완성차 업체들은 확실히 질량이 크다. 관성으로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코닥, 노키아, 소니의 몰락을 우리는 기억한다. 관성 때문이었다. ‘누가 먼저 내연기관차와 작별하는가!’. 이 점이 승부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번에 발표된 아이오닉5의 콘셉트카는 1974년 출시된 현대 브랜드 최초 모델인 포니 자동차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약 반세기 전 포니로 시작된 현대의 도전 정신이 아이오닉5에 깃들어 있다고 믿고 싶다. 

(다음 주 2편으로 이어집니다)

글. 이인상 칼럼리스트. 항상 세상과 사람과의 소통을 꿈꾸고 있다. 현재 문화미디어랩 PR컨설턴트로 근무하고 있으며, LG그룹 • 롯데그룹 등에서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했다. dalcom0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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