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준 '갓뚜기' 신화, 연이은 악재에 흔들...중국산 미역-유노윤호 거리두기 위반에 이어 일감몰아주기로 3세 함윤식 승계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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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준 '갓뚜기' 신화, 연이은 악재에 흔들...중국산 미역-유노윤호 거리두기 위반에 이어 일감몰아주기로 3세 함윤식 승계 포석?
  • 황찬교
  • 승인 2021.03.1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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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가 연일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며 곤혹을 치르고 있다. 중국산 미역 혼입 논란과 컵밥 광고모델 유노윤호의 사회적 거리두기 위반 등 악재가 연속으로 발생해 착한기업 '갓뚜기' 이미지가 추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최근 유노윤호가 모델로 나온 컵밥 광고 홍보물을 온라인 상에서 내렸다. 이에 따라 오뚜기 유튜브 공식 채널에 올라온 CF 광고를 비공개 전환했다. 또 오뚜기 공식 홈페이지에 연도별로 모아놓은 TV CF 게시판에서도 유노윤호 컵밥 광고가 삭제됐다.

앞서 유노윤호는 지난달 말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침을 어기고 밤 10시 넘게 불법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시다 방역수칙 위반으로 입건됐다. 

지난 11일 오뚜기는 '국내산 100% 옛날미역' 제품에 중국산 미역이 혼입됐다는 의혹으로 논란이 일자 이강훈 대표가 공식 사과를 하고 전액 환불 조치를 취했다. 해당 제품은 '오뚜기 옛날미역'과 '오뚜기 옛날자른미역' 중 제조일자에 F2가 표시된 제품이다.

이 대표는 홈페이지를 통해 "오뚜기에 미역을 공급하는 3개 업체 중 1개 업체가 원산지 표시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며 "명확히 밝혀진 사실은 없으나 고객 불안감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해당 제품을 자진 회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오뚜기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 잇따라 가격을 올린 이후 최근 첨가제가 들어있는 제품으로 낙인이 찍히며 맘카페를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하림은 즉석밥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첨가물을 넣지 않은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산도조절제가 들어간 오뚜기밥이 때 아닌 구매 기피 제품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림의 네거티브 마케팅에 유탄을 맞은 셈이다.

햇반, 오뚜기밥 등 기존 제품에 사용되는 미강추출물, 산도조절제 등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준을 위반하지 않았고 이를 섭취해도 몸에 해롭지 않는데도 일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소비자들은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다.

만약 이번 논란이 다른 식으로 확대 돼 '첨가물이 들어가 있는 즉석밥은 사먹지 말아야지' 등 첨가물 함유 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커질 경우 시장 자체가 축소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또한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해 11월 오뚜기물류서비스를 물적분할 후 지주사로 전환했다. 이로써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라는 이름의 지주사가 생겼고 신설 사업법인인 '오뚜기물류서비스'는 존속법인으로 남게 됐다. 지주사 전환이 그 자체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부당한 내부거래를 회피하기 위한 편법이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뚜기물류서비스의 지주사 전환 형태가 일반적이지 않다. 통상 기업들이 지주사로 전환하는 경우 그 밑에 단 하나의 회사만 놓고 전환하지는 않는다"며 "오뚜기물류서비스는 단 하나의 법인만 존속법인으로 두는 지주사 전환 방식을 택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부당내부거래를 숨기기 위한 지주사 전환이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신용희 공정거래위원회 과장은 "지주사 전환 형태 자체는 지분률이나 부채비용만 맞는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면서도 "하지만 부당한 내부거래를 숨기기 위한 것이면 내부거래감시과에서 조사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뚜기 계열사인 오뚜기SF가 지난해 매출 80%를 내부거래를 통해 올린 것으로 확인돼 3세 함윤식 장남의 승계를 위한 포석이 아냐니는 논란이 일고 있다. 오뚜기SF는 오뚜기 참치를 만드는 회사로, 실질적으로 오뚜기 함영준 회장의 장남인 함윤식 씨 개인회사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513억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79.4%에 해당하는 407억원이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매출이다. 내부거래 비중은 지난 2019년 75.3%에서 4%포인트 상승했다. 

오뚜기SF는 '오뚜기SF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원래 두 회사는 하나의 회사였지만 지난 2017년 '오뚜기SF 지주'와 사업부문인 '오뚜기SF'로 단순 물적 분할했다. 이 과정에서 오뚜기SF 지주의 주주구성이 오뚜기(47.06%), 함영준 회장(14.41%), 함윤식 (38.53%)에서 오뚜기 (61.47%), 함윤식 (38.53%)로 바뀌었다. 함영준 회장은 지분을 오뚜기에 넘긴 반면 함윤식 씨는 그대로 갖고 있었던 것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함윤식 씨의 오뚜기SF 지분율은 2020년 17.71%로 낮아졌고 따라서 개인회사로 보기엔 어렵다"며 "아울러 제품가격이나 거래조건을 유리하게 한다든지 납품회사에 자기 회사 제품 등을 사도록 떠맡기는 등의 부당 내부거래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그룹은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의 공시대상기업집단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내부거래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 

황찬교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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