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제품만큼 중요한 면세점 봉투에 담긴 유커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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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제품만큼 중요한 면세점 봉투에 담긴 유커의 심리
  • 김선호
  • 승인 2015.08.1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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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파는 면세점, 심리를 사는 유커
유커의 관광 소비 트렌드 분석, ‘왜 유커는 면세점을 찾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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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과 10월 유커가 대거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국적 LCC 제주항공, 진에어, 부산에어 등 메르스 여파에 종지부를 찍고 운항을 정상화한다. 또한 롯데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 5만 명 유치를 목표로 다음 달부터 서울과 부산에서 개최하는 패밀리 콘서트를 비롯해 나이트 파티, 경품 행사 등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그만큼 관광업계는 메르스로 인한 2분기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9월과 10월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쏟은 만큼 거둔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유커와 매출이 만나는 현장에서 그 해법을 찾는다.

중국엔 ‘꽌시’가 아직 존재한다. ‘꽌시’는 우리나라 말로 인맥 혹은 관계망으로 해석되는데 그만큼 중국은 가족을 비롯해 친인척 관계와 사회적 인맥을 중시한다. 그만큼 접대하는 일이 많으며 그 중 하나가 ‘선물’이다. 제품의 품질과 브랜드.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끌며 화장품을 선물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커들이 같은 상품이라도 면세점을 찾는 이유는 바로 ‘봉투’에 담긴 브랜드 파워 때문이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봉투에 담아 주면 ‘정품’이라는 것과 ‘Duty Free'이라는 문구로 해외에서 가져왔다는 증표가 되기 때문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선 이왕이면 면세점 봉투에 선물을 담아 주는 것을 좋아한다”며 “그런 이유 때문이라도 로드샵보다 면세점을 찾는다. 중국 현지에서 신라 및 롯데면세점의 브랜드 파워가 있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면세점에는 국내외 유명 브랜드들이 집결돼 있기 때문에 쇼핑의 편리성도 얻을 수 있다.

시중 로드숍의 매력은 볼거리와 증정품에 있다. 명동거리에 수많은 중국인들은 길거리 음식을 즐기며 여러 볼거리를 구경하고, 로드숍 매장을 둘러보며 쇼핑을 한다. 로드숍 매장마다 행사 내용을 알리는 광고 문구가 즐비하다. 특이한 점은 명동에 같은 브랜드숍이 여러 곳에 존재한다는 것인데 이는 유커의 쇼핑 심리를 반영한 것이다. 동일 브랜드라도 각 숍마다 행사 상품이 다르다고 유커는 인식하며, 여러 곳을 둘러보고 좀 더 많은 ‘증정품’을 얻을 수 있는 숍에서 구매를 한다. 비교적 짧은 동선 안의 밀집된 동일 브랜드숍으로 유커의 지갑을 여는 것이다.

유커의 소비심리는 국내와는 다르지만 분명하다. 중국 현지에서의 브랜드 파워와 같은 값이면 ‘다다익선’이 그것이다. 특히 중국 현지에서의 바이럴 마케팅도 무시할 수 없다. 다다익선으로 구매한 제품들은 구매자의 주변 누군가에게 선물돼 그 효능과 성능을 입증받고 더 많은 소비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9월과 10월에 몰려 있는 중국의 황금연휴에 국내를 방문하게 될 유커의 심리를 잡는 전략은 브랜드 파워를 위한 ‘브랜드 노출 마케팅’과 화려함을 선호하는 ‘다양한 이벤트 및 행사’가 아닐까 짐작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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