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반복되는 세균성 질염, 생리대 바꿔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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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반복되는 세균성 질염, 생리대 바꿔야 하는 이유
  • 박홍규
  • 승인 2021.03.1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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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염은 원인균에 따라 크게 세균성 질염, 칸디다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으로 나뉜다. 이중 여성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세균성 질염의 경우 질내 1% 미만으로 존재하던 혐기성 세균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혐기성 세균은 질내 pH 농도가 높아지면 급증할 수 있는데, 알칼리성을 띠는 비누나 바디워시로 외음부를 씻을 경우 약산성을 유지하던 질 내 pH 농도가 변화돼 세균성 질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단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질 내 당 농도가 높아져 혐기성 세균이 더 잘 번식할 수 있다. 

세균성 질염은 생활습관이 큰 영향을 주므로 예방을 위해선 생활습관부터 개선하길 추천한다. 그런데 일부 여성들 가운덴 약산성 여성 청결제로 외음부를 세정하고 단 음식을 자제하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했는데도 불구하고 세균성 질염에 자주 노출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땐 생리대 내부 흡수체로 고분자 흡수체가 사용됐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고분자 흡수체는 폴리아크릴산나트륨 등 각종 화학물질의 혼합물로 빠르고 강력한 흡수력을 자랑한다. 이로 인해 생리대 내부 흡수체로 고분자 흡수체를 사용하는 생리대들이 많다.

하지만 고분자 흡수체는 생리혈을 겔 형태로 저장하는 특성 탓에 통기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통기성에 방해를 받을 경우 외음부 주변이 습해져 세균 번식이 용이해진다. 게다가 고분자 흡수체는 흡수력이 뛰어난 나머지 질 내 필요한 수분까지 빼앗아 질 건조증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질염을 예방하고 여성 건강을 지키려면 고분자 흡수체 대신 유기농 순면흡수체가 들어있는 생리대를 사용하길 추천한다. 여기에 화학 성분 불검출 성적서까지 갖춘 제품이라면 더욱 안심하고 쓸 수 있다.

현재 시판 생리대 가운데 고분자흡수체 대신 유기농 순면 흡수체가 들어있으며 화학 성분 불검출 성적서를 공개하고 있는 제품은 ‘저스트마이데이’ 등 일부 친환경 여성용품 브랜드에서 선보이고 있다.

생활습관을 개선했는데도 세균성 질염으로 고생한다면 생리대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생리대 내부 흡수체로 고분자 화학흡수체가 쓰였을 경우 Y존의 통기성이 저하돼 질염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세균성 질염을 확실하게 예방하고 싶다면 생리대 선택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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