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면세점 입찰 경쟁, 대기업간 서로 눈치 싸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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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면세점 입찰 경쟁, 대기업간 서로 눈치 싸움 중?
  • 김선호
  • 승인 2015.08.24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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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현대백화점 입찰 경쟁 준비에 ‘아직은’
태풍전야의 침묵? … 배수진 친 롯데의 수성전 

KakaoTalk_20150824_152707848오는 9월 25일 면세점 특허 입찰 신청을 두고 관련 업계가 태풍전야 분위기다. 롯데면세점이 본점(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의 특허권 수비에 사활을 건 가운데,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재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본점(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을 사수하기 위해 사활을 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본점(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매출만 약 2조 5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약 3조 9500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앞서 신세계는 명동에 위치한 본점에, 현대백화점은 삼성동 코엑스 무역센터점에 면세 특허 신청을 한 바 있다. 만약 이 시나리오로 고려해보면 롯데면세점의 최대 위기로 여겨진다. 신세계 본점이 면세권을 획득하면 같은 상권인 롯데면세점의 총 매출에 영향을 미쳐 반토막이 날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 현대백화점의 무역점의 면세권 또한 롯데에겐 서울 강남권 시장에 대한 위기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관계자 모두 “이번 면세 입찰 신청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신청 마감일까지 한 달 정도 남은 현재 시점에서는 만일 입찰에 참가할 의사가 있다면 분명 내부적으로는 엄청난 준비가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그러나 공식적인 입장을 미리 노출해 경쟁 업체의 ‘심기’를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연말 입찰 경쟁에 참여 할 것이라는 각종 언론보도에 대해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로 일축할 뿐 입찰 신청에 대해 극구 부인하는 눈치는 아니다. 경쟁 업체 간의 동향을 살피며 눈치 보기를 하고 있는 중으로 관측된다.

신세계는 부산에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조선호텔면세점을 운영하고 3기 인천공항 면세점에도 참여해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획득하면 완벽한 면세업계 진출이 이뤄지는 모양새를 갖출 수 있다. 즉 신세계 입장에서 지난 7월 10일 시내면세점 특허권 획득 실패는 두고두고 아쉬운 입장인 것이다. 따라서 신세계의 연말 입찰 경쟁은 필연적일 수도 있다. 면세사업이 규모의 경제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만일 연말에 있을 기회마저도 놓치게 된다면 신세계 입장에서 면세사업은 계륵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유통업계의 노련미를 가졌으나 현재까지 면세점 사업을 시작한 바 없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노릴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현대백화점 판교점 오픈이라는 대형 프로젝트가 거의 마무리돼 그 힘의 중심을 면세업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점에 면세 특허권을 얻게 되면 현대백화점에선 코엑스 인근으로서의 상징성과 매출이 크게 점쳐지는 강남권에서 면세 사업을 시작하게 돼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격. 또한 주변 교통의 편리성도 함께 얻을 수 있어 사업의 성장성도 밝다. 이를 통해 점차 상권의 확대도 노려볼 수 있는 계기도 된다.

롯데의 경영권 분쟁이 이번 입찰 경쟁에 미칠 영향은 뜨거운 감자다. 롯데의 경영난이 이번 입찰 경쟁에서도 그 여파가 남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일단은 신동빈 회장의 원리더 경영 체제가 구축됐으나 업계 및 소비자의 ‘반롯데’ 정서가 시험대에 올라와 있는 상태. 사실상 소비자들은 롯데의 ‘국적’ 논란으로 국내에서 번 돈이 일본에 흘러간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롯데 측의 위기 대응 능력 및 방향에 따라 면세 사업권의 향방도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9월 25일 면세 사업권 입찰 신청이 마감을 앞두고, 유통 강호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를 둘러싼 ‘삼국지’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면세 사업권의 향방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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