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전문가 "본인도 모르는 사이 감염되는 경우 많아…나쁜 징후 나타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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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전문가 "본인도 모르는 사이 감염되는 경우 많아…나쁜 징후 나타나고 있어"
  • 김상록
  • 승인 2021.04.0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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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역 전문가가 "본인도 모르는 사이 (코로나)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며 4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일주일 평균 확진자 숫자가 5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 상황이 4차 유행이 왔다고 단언하기는 조심스럽지만 확실히 나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교수는 "유행을 예측할 때 확진자 수만 보고 예상을 하는 것이 아니고 검사자 중 양성률이나 경로 확인 비율 같은 것들도 본다. 모든 지표가 최근 두세 달 사이에 가장 안 좋다"며 "의료진들이 '응급실에 오신 분들 중에 확진자가 발견되는 건수가 늘어나면 위험하다'는 말을 하는데 전국의 의료현장에서도 뜻하지 않은 확진자 발견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라는 감염병 자체가 워낙 전파력이 높다. 가만히 놔두면 전 국민의 대부분이 감염이 돼서 집단면역이 형성될 때까지 확산이 멈추지 않는다"며 "감염병은 그대로인데 방역 수준은 내려갔으니까 당연히 확진자 숫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 교수는 11월까지 전 국민 70% 접종을 해서 집단면역을 이루겠다는 정부의 발표에 대해 "집단면역 수준이 70%면 충분한지도 불투명하고 접종률이 꼭 집단면역 수준으로 이어지지도 않는다"며 "집단면역 수준이란 결국 백신의 효과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거고 변이바이러스 유행에 따라서 감염재생산지수가 높아지면 요구되는 집단면역의 수준도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접종률 70%라는 목표 자체는 수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접종률이 70%에 도달한다고 해서 집단면역에 도달하는 것도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조금 더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백신수급 전쟁이 벌어지다 보면 각 나라에서 백신을 증산하기 위한 노력들이 있을 것이고 당장 몇 달 간은 좀 어렵다고 하더라도 추가적으로 새롭게 개발되는 백신이 있고 생산능력이 늘어나게 되면 (11월까지 전 국민 70% 접종)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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