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단체급식 일감 외부개방…LG, 내년부터 전면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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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단체급식 일감 외부개방…LG, 내년부터 전면개방
  • 박홍규
  • 승인 2021.04.0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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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8대 기업집단, 1조2000억 일감 개방 선포…CJ는 65% 경쟁입찰로

대기업 집단 계열사와 친족기업이 독점하던 1조2000억 원 규모의 구내식당 단체급식이 순차적으로 경쟁입찰로 전환된다. 이에 독립기업들에게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열리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와 8개 대기업 집단(삼성, 현대자동차, LG,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LS, 현대백화점)은 5일 단체급식 일감개방 선포식을 갖고 25년 가까이 계열사 및 친족기업에게 몰아주던 구내식당 일감을 전격 개방하기로 선언했다.

단체급식 시장은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씨제이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등 상위 5개 업체가 전체 시장(4조3,000억원)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모두 15대 기업집단 계열사 또는 친족기업들이다. 상위 5개 단체급식 업체는 계열사 및 친족기업과의 수의계약을 통해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함으로써 시장 대부분을 차지할 수 있었고, 이러한 거래관행은 25년 가까이 지속돼왔다.

이에 공정위는 2017년부터 단체급식 시장 구조개선 작업에 착수하고, 대기업집단 스스로 계열사 또는 친족기업과의 고착화된 내부거래 관행을 탈피하도록 유도했다. 그 결과 8개 대기업집단들은 이에 부응해 그간 관행에서 벗어나 일감개방을 전격 결정했다.

참여 기업집단들은 먼저 기숙사, 연구소 등 소규모 시설들을 대상으로 내년에 약 1000만 식 규모로 일감을 개방하고, 향후 대규모 사업장까지 개방 범위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단체급식 시장 현황
단체급식은 산업체의 공장이나 사무실, 연구소, 학교, 공공기관 등에서 특정 다수인에게 계속적인 식사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처음에는 직원 복리후생 차원의 비영리 급식 형태로 운영됐다. 1990년대 위탁급식 형태의 등장으로 영리사업 성격으로 변모해 2000년대부터는 점차 시장이 성장, 대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단체급식 시장은 2019년 기준 약 4조2799억 원 규모로 파악되며 대기업집단 계열사의 시장점유율이 매우 높은 특징을 나타낸다. 단체급식 사업은 식품위생법 등 관계법령이 정한 시설을 갖추면 사업을 영위할 수 있어 비교적 중소기업의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시장의 80%를 대기업집단 계열사 등 상위 5개사가 점유하고 있다.

상위 5개 단체급식 업체는 계열사 및 친족기업과의 수의계약을 통해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함으로써 시장 대부분을 차지할 수 있었고, 이러한 거래관행은 25년 가까이 지속됐다. 

삼성웰스토리는 삼성에버랜드의 급식 및 식자재 유통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13.12.)된 회사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업계 1위로 성장했다. 아워홈은 대기업집단 계열사는 아니지만 LG그룹 故 구인회 회장의 3남(구자학)이 별도 설립한 회사다. 친족관계인 LG그룹 및 LS그룹(LG에서 계열 분리)과 오랜 기간 수의계약을 통해 거래해왔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현대백화점 등 범 현대家 그룹들의 단체급식 일감을 차지해 왔다. 씨제이, 신세계 그룹은 계열회사인 씨제이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와 각각 그룹 내 구내식당 대부분을 수의계약하고 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단체급식 일감개방 선포식’에서  일감개방이 ‘제 살을 깎아 남에게 주는 것’만큼 어려운 일”임을 강조하면서, 코로나 시대 상생과 포용적 성장을 위한 기업들의 과감한 결단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대기업집단 CEO들도 이번 단체급식 일감개방 취지에 공감하며, 경쟁입찰 도입을 통해 독립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공존과 상생의 거래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김현석 대표, 현대자동차㈜ 장재훈 대표, ㈜LG 권영수 부회장 등 대기업집단 CEO가 직접 참석하여 일감개방 실천 의지를 다졌다.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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