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 맞은 뒤 '사지마비' 간호조무사 남편 국민청원 "국가 믿고 접종했는데 돌아온 것은 형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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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백신 맞은 뒤 '사지마비' 간호조무사 남편 국민청원 "국가 믿고 접종했는데 돌아온 것은 형벌뿐"
  • 김상록
  • 승인 2021.04.2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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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을 맞고 사지마비 등의 이상반응을 보인 한 간호조무사의 남편이 정부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A 씨는 20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AZ 접종 후 사지 마비가 온 간호조무사의 남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 씨는 "앞으로 저와 같은 피해를 볼 수 있는 수많은 국민을 위해 용기를 냈다"며 "국가를 믿고, 백신을 접종했을 뿐인데. 돌아온 것은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형벌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료인인 아내는 우선 접종 대상자라, 백신 접종을 거부할 수도, 백신을 선택할 권리도 없었다. AZ 백신 접종을 하고, 정부의 말만 믿고 괜찮아지겠지 하며 진통제를 먹어가며 일했다"며 "호전되기를 기다렸지만, 아내는 백신 접종 후 19일 만인 지난달 31일 사지가 마비되어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지금 와서 보니 입원 3~4일 전부터 전조증상이 있었으나, 정부의 부작용 안내 부족으로 알아채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내는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이라는 병명을 판단 받았다. 담당 의사를 만나 6개월에서 1년 정도 치료와 재활을 해야 할 수 있고, 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며 "치료에 신경 쓰기도 벅찬데, 현실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일주일에 400만 원씩 나오는 치료비와 간병비를 서민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 하나 피해자를 안심시켜주는 곳은 없었다. 질병청에 전화하면 시청 민원실로, 시청 민원실에 전화하면 구청 보건소에 핑퐁을 한다. 그 일을 일주일 정도 반복하게 되었다"며 "언론에 보도가 되니 정부는 '해외 사례는 있지만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았다'며 또 한 번 억장을 무너뜨렸다. 의학자들이 풀어내지 못하는 현상을 의학지식도 없는 일반 국민이 그 인과관계를 어떻게 입증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격분했다.

또 "선택권도 없이 국가의 명령에 따라 백신을 맞았는데, 한순간에 건강도 잃고 막대한 치료비라는 현실적 문제까지 떠안게 되었다. 그런데도 정부 기관들은 '천만 명 중 세 명이니까 접종하는 게 사회적으로 이익'이라는 식의 말로 나몰라라 하고 있다. 백신 피해는 국민 누구나 자유로울 수 없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안전하다', '부작용은 정부가 책임진다'라는 대통령님의 말씀을 믿었다. 그 밑바탕에는 대통령님에 대한 존경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인권변호사로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은 최소한 지켜줄 것이라 확신했다. 과연 국가가 있기는 한 것인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경기도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조무사 B 씨는 지난달 12일 AZ 백신을 접종한 뒤 일주일 넘게 두통과 고열, 시야가 좁아지는 양안 복시 증상을 호소했다. 진료를 위해 같은 달 31일 병원을 방문했으나 사지 마비 증상을 보이며 의식을 잃었다. 의료진이 진단한 병명은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으로 알려졌다.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40대 여성에게는 흔치 않은 질환이라 백신 부작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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