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 우선 현대차노조, 美 투자 반대 입장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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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우선 현대차노조, 美 투자 반대 입장 발표
  • 이인상
  • 승인 2021.05.2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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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장 건설 반대, 울산을 지켜라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발목
"노조 이기주의에 청년세대도 좌절"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25일 울산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해외투자 관련 계획을 단체협상에 의거하고 국내 공장 투자를 기반으로 미래협약 체결에 나서야 한다"며 "미래 신산업으로 전개하는 수소전기차, 모빌리티, 로보틱스 사업에서 울산을 필두로 자동차 공장이 있는 전주·아산과 연구소가 있는 남양을 중심으로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오는 2025년까지 미국 시장에 74억 달러(한화 8조1417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그린뉴딜' 및 '바이 아메리카' 정책에 발맞춰 친환경차 시장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노조는 이 같은 현대차의 해외 투자가 국내 일자리를 빼앗아 갈 수 있다며, 국내 투자를 압박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 단체협약에는 오래전부터 '신규 투자 시 노사공동위원회에서 협의하고 의결'하는 조항과 '국내 투자를 우선시 해야 한다'는 조항 등이 있다. 노조는 이를 근거로 이 같은 주장을 내놓은 것이다.

현재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는 국내서 생산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관용차 64만5000대를 전기차로 교체하기로 했으며, 현지 부품화 비중이 50% 이상인 차종이 대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시장을 겨냥해 미국 투자 계획을 내놓았고, 국내 전기차 생산 물량의 이관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노조 반발에 부딪친 것이다.

노조는 또 "코로나19를 극복하면서 회사발전을 견인한 5만 조합원에 대한 정당한 성과와 보상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울산시는 현대차가 투자를 적극 검토할 수 있도록 유용부지 무상제공, 세제혜택, 규제완화 등 필요한 조치를 적극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방정부도 압박했다.

노조 측은 "회사가 일방적 해외 투자를 강행한다면 노사 미래공존은 불가능하다"며 "국내공장 투자 확약 없는 일방적인 해외 투자는 노사 갈등만 야기할 뿐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노량진 학원가에서 만난 익명의 30대 청년은 "10명중 3명 놀 판인데, 65세까지 정년연장하자는 현대차 노조를 보면 화가 난다"며 "이 같은 노조의 '기득권 지키기'가 자식 세대에는 역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환경이 바뀌고 세대도 변하고 있는데 여전히 이기적 입장을 고수하는 기득권 노조 때문에 공멸의 길로 갈 수 있다는 우려다.

사진=현대차

이인상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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