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탄소배출권 구입비용 영업이익 넘어설까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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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탄소배출권 구입비용 영업이익 넘어설까 멘붕
  • 이인상
  • 승인 2021.05.3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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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동안 사들인 탄소배출권 1,521억 원...지난해 영업이익의 두 배 넘어
배출권 가격 5년 새 3배 인상, 앞으로도 3배 더 오를 것

탄소 배출권 가격이 폭등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의 고민이 깊어졌다. 

현대제철은 연간 2,120만 톤의 쇳물을 생산하는데, 2019년 한 해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2,224만 톤이다.

현대제철은 탄소 배출량 허용치를 훌쩍 넘게 되자, 추가로 탄소 배출권을 샀는데, 이렇게 3년 동안 사들인 탄소배출권은 1,521억 원이나 된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앞으로 배출권 가격이 대폭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있다.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의 사업 성패가 사실상 탄소 배출 줄이기에 달려 있는 것이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감축 목표가 자체가 강화된다. 그러면 배출권 할당 자체도 그 영향을 받을 것 같아서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

이런 배출 부채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탄소배출권 거래제 적용을 받는 기업이 대폭 확대됐고, 기업이 의무적으로 사야 하는 '유상 할당량'도 3배 이상 커졌기 때문이다.

배출권 가격은 이미 5년 새 3배 가까이 올랐는데, 3배 이상 더 오를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용홍택 제1차관은 지난 12일 현대제철의 당진제철소를 방문해 철강 공정과 시설 현황을 둘러보고, 기업 관계자에게 현장 목소리를 청취했다.

용홍택 차관은 철강공정의 핵심 부분인 고로 설비와 탄소중립에 기여하기 위한 수소 생산 설비, 수소차 소재 생산 현장 등을 둘러봤다.

용홍택 차관은 "2050년 대한민국 탄소중립으로 나아가는 데에 철강산업에서의 저탄소 기술혁신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이며, 기업의 적극적 동참과 노력 없이는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KBS뉴스 캡처, 현대제철

이인상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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